선저우주처는 애초 ‘중국판 스타벅스’로 불리던 루이싱커피의 창업주 루정야오가 주식 21%를 보유하고 있었지만, 루이싱커피가 회계 부정으로 나스닥에서 상장 폐지되며 선저우주처 지분도 매각했다. 이에 선저우주처 주가는 올 초 대비 6월엔 약 65%(5.28→1.84홍콩달러) 폭락하기도 했다. 그러나 MBK파트너스가 지분 인수를 결정한 이후 주가는 4홍콩달러 수준까지 회복된 상태다.
업계에선 MBK파트너스가 지난 5월 8조원 규모 블라인드펀드(5호)를 조성하는 등 막강한 자금력을 바탕으로 저평가된 소비재 기업 투자에 나선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지난해 중국 시장 2위 렌터카업체인 이하이(eHi Car Services)에 이어, 선저우주처까지 인수하며 1·2위 업체를 모두 보유하게 됐다. 글로벌 신용평가사 스탠더드 앤 푸어스(S&P)에 따르면 중국 렌터카시장은 지난해 920억 위안 규모에서 2023년엔 1500억 위안으로 60% 이상 성장할 전망이다.
관련업계 관계자는 “중국 렌터카시장은 상위 3개사 시장 점유율이 전체 30%에 못 미쳐 1·2위 업체는 향후 시장 점유율 확대 여지가 크다”고 평가했다.
MBK파트너스는 지난해 세계적인 초콜릿 브랜드 고디바의 아시아태평양 사업부를 인수한데 이어 소비재 분야에서 영역을 넓히고 있다. 일본 스킨케어 브랜드 판클(FANCL)의 일본 외 아시아 사업 매각 입찰에도 칼라일, 블랙스톤 등과 함께 참여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판클은 중국 등 아시아 전역에 약 240개 매장(직원 1300여명)을 운영하며, 지난해 2억 5000만 달러(USD)의 매출을 기록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MBK파트너스는 그동안 서비스 및 소비재 분야에서 포트폴리오를 계속 확대해왔다”며 “코로나19 사태로 이들 분야가 저평가돼 있지만 중장기적 관점에서 가치있는 기업에 투자를 지속하고 있는 것”이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