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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장애인부모연대는 26일 오전 11시 서울 용산구 대통령 집무실 인근인 전쟁기념관 6.25 상징탑 앞에서 ‘죽음을 강요당한 발달장애인과 그 가족에 대한 추모제’를 열고 발달장애인에 대한 지원을 촉구했다.
직접적인 발단은 지난 23일 연이어 발생한 사건이다. 서울 성동구 한 아파트에서 40대 엄마가 발달장애를 겪던 6세 아들과 함께 자택에서 몸을 던져 숨졌다. 같은 날 인천에선 뇌병변장애가 있는 30대 딸을 살해하고 자신도 극단적 선택을 시도한 60대 여성이 경찰에 붙잡혔다. 이 가정은 장애인 위탁 시설을 이용할 만한 경제적 여력이 없어 극심한 스트레스를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장애인부모연대는 “매년 수차례 벌어지고 있는 발달장애인과 그 가족의 비극적인 죽음이 또 다시 반복됐다”면서 “발달장애인 24시간 지원체계는커녕 지역사회 내에 제대로 된 지원서비스도 제공되지 않는 한국 사회에서 장애인 가정은 죽음을 강요당하고 있다”고 성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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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인부모연대는 올해 ‘발달장애인 24시간 지원체계 구축’을 요구하며 투쟁을 벌이고 있다. 지난 4월 19일 장애인 부모 등 556명이 삭발했고, 다음날부터 장애인부모 4명이 15일간 단식농성을 벌였다.
윤종술 장애인부모연대 회장은 “지난 정부에 이어 현 정부도 발달장애에 관한 문제에 귀 기울이고 있지 않고 형식적인 이야기만 하려 한다”면서 “이번 사건을 끝으로 더 이상 이런 비극이 발생하지 않도록 윤석열 정부는 발달장애인을 위한 종합지원계획을 올해 안에 발표해달라”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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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체 측은 당초 분향소를 설치하려던 승강장 공간을 지하철 보안관들이 점거하며 막자, 승강장 다른 공간에 기습적으로 분향소 설치를 시도했다. 이어 지하철 보안관이 현수막을 부착하려는 부모연대 관계자를 포위하자 단체 회원들과 지하철 보안관 수십여 명이 한 데 엉키며 고성이 오가는 등 소동이 벌어졌다. 이 과정에서 단체 관계자 1명이 과호흡 증상으로 119에 실려가기도 했다. 승강장에 있던 시민들은 이러한 소란에 당황하는 모습이 역력했다.
대학생 강채윤(23) 씨는 “삼각지역은 유동 인구가 많은데 시위를 오래 하다 보면 시민들의 반발이 있을 수밖에 없다”고 불평했다. 반면 전철을 기다리던 김미정(51)씨는 “저분들도 할 말은 해야죠. 이 정도 불편한 것쯤은 감수할 수 있지 않냐”고 했다.
장애인부모연대는 지하철 보안관과 1시간여를 대치하다가 오후 1시40분쯤 결국 분향소를 설치했다. 단체 관계자는 “발달장애인의 안타까운 죽음을 기리기 위해 분향소를 차린건데 서울교통공사는 우리 어머니들을 무참하게 짓밟는 행위를 했다”면서 “일주일만 분향소를 유지하게 해달라”고 호소했다.
장애인부모연대는 다음달 2일까지 일주일간 삼각지역 승강장을 비롯해 전국 각지에 분향소를 설치·운영할 계획이다.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 한국뇌병변장애인인권협회, 한국장애인자립생활센터협의회 등이 동참한다.
한편 서울교통공사 측은 “승객 편의와 안전상 문제로 승강장내 분향소 설치는 못하도록 안내했는데 계속 설치하려고 시도해 제지하는 과정에서 충돌이 있었다”며 “승객 불편이나 안전 문제 발생하지 않도록 직원들 배치하고 필요한 경우엔 경찰에 협조요청해 대응할 예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