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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직 여검사 "법무부 간부가 장례식장서 성추행" 파문

한정선 기자I 2018.01.29 14:31:26

지청 소속 A 검사 검찰 내부망에 폭로글 게재
성추행 항의하자 사무감사 후 부당인사 주장
게시글에 '나도 당했다' #me too 해시태그 달아

서울 서초동 대검찰청 앞의 검찰 깃발이 바람에 날리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한정선 기자] 현직 여검사가 검사장 출신의 법무부 고위 간부에게 성추행을 당한 뒤 이후 인사 불이익을 받았다고 폭로하는 글을 검찰 내부망에 올려 파장이 일고 있다.

29일 검찰에 따르면 지방의 한 지청 소속 A검사는 이날 오전 내부통신망인 ‘이프로스(e-Pros)’에 약 8년 전 자신이 당시 법무부 간부 B검사로부터 강제 추행을 당했다고 글을 올렸다.

A검사는 “2010년 10월 30일 한 장례식장에서 법무부 장관을 수행하고 온 당시 법무부 간부 B검사가 공공연한 곳에서 강제추행을 했고 소속청 간부들을 통해 사과를 받긴 했지만 B검사로부터는 어떠한 연락과 사과를 받지 못했다”고 밝혔다.

이어 그 사건 이후 A검사는 사무감사에서 다수 사건을 지적받았고 사무감사 지적을 이유로 검찰총장 경고를 받은 뒤 원치 않는 인사 발령을 받았다고 주장했다.

A검사는 “인사발령 배후에는 B검사가 있다는 것을 알았고 B검사의 성추행 사실을 당시 법무부 검찰국장이 앞장서서 덮었다는 것도 알게 됐다”고 적었다.

A검사는 “너무나 부당하다고 말하고 싶었지만 많은 사람들이 말렸다”며 “‘너 하나 병신 만드는 건 일도 아니다. 지금 떠들었다가는 그들은 너를 더더욱 무능하고 문제 있는 이상한 검사로 만들 것’이라고 들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미래의 범죄에 용기를 주어서는 안 되겠다는 간절함으로 이렇게 힘겹게 글을 쓰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글의 말미에 ‘미투(MeToo)’라는 해시태그도 달았다.

‘나도 당했다’는 의미의 미투 캠페인은 할리우드 제작자 하비 웨인스타인에게 성추행을 당한 여배우들의 폭로로 촉발된 전 세계 각 분야의 여성들의 성범죄 고발 운동이다.

성추행 폭로 #Me To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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