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켈리허 부사장은 “인텔은 현재 7나노(nm·10억분의 1m) 공정 반도체를 대량 생산하고 있다”며 “4나노 반도체 생산을 시작할 준비가 돼 있으며 3나노 반도체도 내년 하반기에는 생산할 수 있을 것”이라고 소개했다.
그는 아울러 “전례가 없는 속도로 새로운 공정을 도입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면서 “목표 달성에 큰 지연이 없도록 비상계획도 수립하는 등 과거보다 훨씬 실용적인 접근법을 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켈리허 부사장은 특히 “인텔이 독자적으로 모든 것을 하려 하지 않고 대신 더 많은 장비 공급업체와 관계를 구축하고 있다”며 “아무것도 공유하지 않으려 했던 과거와는 달리 이제는 인텔이 모든 것을 주도할 필요는 없다고 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앞서 펫 겔싱어 인텔 최고경영자(CEO)는 지난해 2월 취임하면서 “기술 발전에서 중요한 역할을 해 온 인텔의 위대한 아이콘을 되찾겠다”고 다짐한 바 있다. 이번 켈리허 부사장의 발언은 이 계획의 일환으로 보인다.
인텔은 수십 년간 개인용 컴퓨터(PC) 중앙처리장치(CPU) 중심으로 업계 선두를 지켜왔으나 모바일 중심으로 변하는 시장에 빠르게 대응하지 못하면서 파운드리 시장 주도권을 대만 TSMC와 삼성전자에 경쟁사에 내준 상태이다.
인텔은 지난해 3월 파운드리 사업에 본격 진출한다고 밝힌 이후 대대적인 투자 계획을 발표했다. 켈리허 부사장 역시 반도체 생산 주도권을 되찾기 위한 예산은 줄어들지 않았다고 말했다.
인텔은 매출의 절반 이상을 창출하는 개인용 컴퓨터(PC)에 대한 수요 감소와 경기 불황 등으로 경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인텔은 올해 매출 전망치를 지난해 보다 20% 감소한 630~640억달러(약 89조5000억~91조원)로 제시하면서 내년에 인원 감축을 포함한 대규모 비용 절감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지난 10월 밝히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