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하나증권의 박종대 애널리스트는 뉴욕증권거래소에 상장된 쿠팡(CPNG)에 대해 한국 온라인 유통시장에서 주도권을 확보한 것으로 판단된다며 시장점유율 확대, 쿠팡와우 가격 인상 효과 등으로 4분기에는 흑자전환도 기대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쿠팡의 지난 2분기 연결 기준 매출액은 전년대비 27% 증가한 6조3550억원, 영업손실은 850억원으로 시장 기대치를 훌쩍 웃돌았다. 특히 1년 새 적자 폭이 10분에 1수준으로 줄어들면서 시장의 관심을 끌었다. 이번 실적 개선은 매출 증가에 따른 고정비 부담 완화와 수수료만 매출로 인식하는 3자 거래 비중이 상승한 영향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박종대 애널리스트는 “네이버와 롯데온 등 주요 온라인 유통업체들의 시장 점유율이 정체 상태에 있는 가운데 쿠팡은 3%포인트 가까이 상승했다”며 “이는 온라인 유통 시장에서의 주도권을 굳힌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조정 EBITDA(세금·이자·감가상각 전 영업이익)가 830억원을 기록하며 첫 흑자를 보인 데다 쿠팡와우 가격 인상에도 이탈 고객이 미미했다는 점에서 높은 고객 로열티를 입증했다”고 평가했다.
이러한 성과는 4분기 흑자전환 기대감으로 이어지고 있다.
박 애널리스트는 “올해 특별한 신규 투자가 없어서 상반기와 같은 수익성 개선이 당분간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며 “3분기부터 쿠팡와우 가격 인상 효과(분기별 500억원)가 실적에 반영된다는 점을 고려할 때 성수기인 4분기에는 영업이익 흑자 전환도 기대해볼 만하다”고 판단했다. 투자 매력도가 높아지고 있다는 평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