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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대통령 신년 기자회견, '美백악관'과 달라"...외신기자 호평

박지혜 기자I 2018.01.10 13:59:50
[이데일리 박지혜 기자] 미국 워싱턴포스트 기자가 10일 청와대에서 열린 문재인 대통령의 신년 기자회견에 대해 호평했다.

워싱턴포스트의 애나 파이필드 도쿄 지국장은 이날 신년 기자회견에서 문 대통령에게 유창한 한국말로 “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오. 대통령님”이라고 인사한 뒤 “지금부터 영어로 말하겠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그는 앞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올린 트윗을 언급하며 “문 대통령께서는 전날 남북 고위급 회담에 있어서 트럼프 대통령의 공이 어느 정도 된다고 생각하는지 궁금하다”고 물었다.

문 대통령은 “남북 대화 성사에 대한 트럼프 대통령의 공은 매우 크다고 생각한다. 감사를 표하고 싶다”고 답했다.

또 평창 동계올림픽 개최 전 한국의 대북 제재에 대한 질문에는 “지금 북한과의 대화가 시작되긴 했지만 북핵 문제가 해결된 것이 아니기 때문에 한국은 국제사회와 제재에 대한 보조를 함께 맞춰나갈 것”이라며 “한국이 국제적인 대북제재와 별개로 독자적으로 대북제재를 완화할 생각은 갖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

10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2018 무술년 문재인 대통령 신년 기자회견에 외신기자들이 자리해 있다 (사진=뉴시스)
이날 기자회견은 사전에 질문과 질문자를 정하지 않고, 미국 백악관 식으로 대통령이 직접 질문자를 지명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애나 파이필드 지국장은 기자회견 후 트위터를 통해 “기자회견이 이렇게 오랫동안 이어지다니 놀랍다. 75분이 넘었다”며 “크고 오래된 언론이 아닌 지방에 있는 다양한 매체가 질문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그러면서 “기자회견은 모든 기자에게 열려있다. 환영할 만한 발전”이라며 “(이번 기자회견에선) 한국의 이전 정부와 다르게 사전에 질문을 정해놓지도 않았다. 사전에 질문을 정해놓는 미국 백악관과도 달랐다”고 덧붙였다.

파이필드 지국장은 지난 2016년 박근혜 전 대통령의 신년 기자회견에서 제외되면서 트위터를 통해 공식 항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파이필드 지국장은 다른 외신 기자와 함께 박근혜 정부의 기자회견에 대해 ‘연극’이라며 강하게 비판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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