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계종 "천주교 '해인도' 왜곡 사용 멈춰라"…전시작 철거 요청

이윤정 기자I 2022.10.14 17:26:53

서소문 역사박물관·옹천박물관에 공문 발송
"'일어나 비추어라' 작품에 '해인도' 왜곡 사용"

[이데일리 이윤정 기자] 대한불교조계종이 천주교에 ‘해인도’의 왜곡 사용을 멈춰달라고 호소했다.

조계종은 14일 “불교와 해인사의 상징도형 ‘해인도’가 천주교의 목적에 왜곡되게 사용되고 있어 즉각적인 철거를 요청한다”며 “해인사는 서소문 역사박물관과 옹천박물관을 상대로 전시작 ‘일어나 비추어라’의 철거를 요청하는 공문을 발송했다”고 밝혔다.

해인사에서 행하고 있는 ‘해인도 요잡(부처의 둘레를 돌아다니는 일)’의 모습(왼쪽)과 서소문 역사박물관·옹천박물관 전시작 ‘일어나 비추어라’. 왼쪽 무늬와 같은 모양이 작품 중간에 들어가있다(사진=조계종).
해당 박물관은 ‘해인도(화엄법계도)’를 천주교의 목적에 맞게 무단으로 변형·사용하고 있다는 주장이다. 조계종은 “전시작품 안내문에 ‘2014년 프란치스코 교황의 한국방문과 한국순교자 124위 시복을 기념하기 위해 제작했다’라고 적혀있다”며 “또한 해인도에 대해서는 ‘강강술래를 하는 하늘나라 잔치를 형상화하였다’라는 터무니없는 답을 하고 있어 천주교가 국가와 국민을 대상으로 종교 역사 왜곡을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해인도는 신라 의상대사가 668년 중국 유학 당시 ‘화엄경’을 연구해 경전의 방대한 뜻을 요약하고 지은 것이다. ‘화엄경’의 근본 사상과 깨달음의 과정을 7언 30구 210자로 구성한 도안으로 불교의 정체성과 사상을 압축한 불교와 화엄 10찰인 해인사의 상징이기도 하다.

조계종은 “해인도가 대형으로 표현되어 버젓이 천주교의 목적에 사용된다는 것은 해인사로서는 용인할 수 없다”며 서소문 역사박물관과 천주교서울대교구에 책임 있는 답을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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