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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선 회장,세타2엔진 불량 인정하고 털었다..3분기 1조 적자

유호빈 기자I 2020.10.29 13:11:11
[이데일리 오토in] 카가이 유호빈 기자= 현대자동차가 3분기 1조원의 적자를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충격적인 소식이다. 영업이익은 내수 호황으로 1조원이 넘게 났는데 왜 적자가 났을까. 가장 큰 이유는 품질비용 충당금 3조4천억원을 현대기아 모두 반영키로 결정해서다. 역대 최고 규모의 충당금이다.

업계 전문가들은 현대차 3분기 영업이익이 1조원을 넘을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현대차는 여태껏 볼 수 없었던 3조원 넘는 충당금을 반영하며 적자전환을 면치 못할 것으로 보인다. 3조 4천억원의 충당금은 세타2 GDI 엔진에 관련된 품질비용이다. 결과적으로 현대차는 세타2 GDI 엔진 내구성 불량을 공식 인증한 셈이다. 실제로 최근 현대차는 GDI 엔진에서 다시 MPI 방식으로 회귀하고 있다.

현대차는 세타2 GDI 엔진 품질비용과 관련해 2018년, 2019년 3분기에 각각 4600억원과 9200억원의 충당금을 적립한 바 있다. 현대차는 “세타2 GDI 엔진에 대한 보증이 발표된 후 엔진 교환이 늘고 있고 보증기간도 19.5년으로 늘려 이런 결정을 하게 됐다”고 밝혔다. 분기 적자를 감수하고 고객과의 신뢰를 지키겠다는 입장이다. 아울러 이달 정몽구 회장이 명예회장으로 2선으로 물러나고 정의선 회장 취임과 함께 과거에 쌓인 문제를 털고 가겠다는 의도도 엿보인다.

하지만 세타2 엔진 불량에서 그치지 않고 품질 문제는 지속적인 골머리로 남을 가능성이 커 보인다. 2,3년 전부터 출시된 현대차 신차는 품질 논란을 면치 못하고 있다. 소프트웨어 문제로 비교적 수리가 쉬운 결함이 대부분이지만 최근 다시 파워트레인 관련 문제로 이어지고 있다.

올 초 제네시스 첫 SUV GV80은 디젤엔진 진동 문제로 한동안 생산이 중단됐다. 그랜저 2.5L 가솔린 엔진은 엔진오일 감소 이슈가 꾸준히 제기된다. 더구나 전기차 시대에 코나 EV는 벌써 14건의 화재로 대형 리콜로 이어졌다. 리콜을 시행하고도 고객 불만이 이어진다. 배터리 교체가 아니라 관련 SW 업데이트에 그친다는 지적이다.

최근 현대차는 제네시스 신차의 독창적 디자인으로 좋은 평가를 받는다. 하지만 겉만 멀쩡할 뿐 기본기(파워트레인과 섀시 등)는 경쟁사에 비해 현저히 떨어진다는 비판에 직면한 상태다. 여기에 계속된 품질 논란이 사그라들지 않는다.

현대차는 코로나19는 악재에도 탄탄한 내수시장 덕분에 선전하는 듯했다. 최근 정의선 신임 회장 취임으로 친환경 자동차와 자율 주행 관련 사업으로 방향을 바꾸는 좋은 흐름을 이어갔다. 선임 회장이던 정몽구 명예회장의 품질제일주의를 그가 지켜낼 수 있을지 관심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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