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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 거래량이 꾸준히 감소하면서 추격 매수가 붙지 않아 중개업계 상황이 나아지지 않고 있는 것이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지난 7월 서울 아파트 거래 건수는 총 3589건으로 전월(3849건) 대비 300여건 이상 줄었다. 서울 아파트 월간 거래 건수가 전월 대비 감소한 것은 작년 12월 이후 9개월 만이다. 8월 서울 아파트 거래 건수는 아직 2247건에 불과하다.
거래가 줄어드니 자연스럽게 시장에 쌓인 매물은 늘어나는 추세다. 서울은 아파트 매물 건수가 7만건을 넘어섰다. 부동산 빅데이터 업체 아실에 따르면 지난 4일 기준 서울 아파트 매물 건수는 7만 1112건으로 한 달 전(6만 7444건) 대비 5.4% 증가했다. 서울 아파트 매물 건수는 올해 초(1월 1일 기준) 5만 513건에 불과했지만 9개월 만에 40.7%나 증가했다.
전문가들은 올해 상반기 급매물이 소진되고 난 이후 정부 규제 완화 등에 따라 부동산 가격 회복이 예상보다 빠르다 보니 집값도 덩달아 급등하자 거래량이 줄고 매물이 느는 것으로 보고 있다. 한국부동산원 주간 아파트가격 동향에 따르면 8월 넷째 주(28일 기준) 서울 아파트 가격은 0.13% 상승했다. 5월 넷째 주(22일 기준) 이후 15주 연속 서울 아파트 가격이 오른 것이다.
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 수석전문위원은 “저가 매수세 유입, 1.3 부동산 규제완화정책, 특례보금자리론 대출 등으로 시장이 생각보다 빨리 살아났다”며 “집값이 오른다고 생각하는 집주인은 급매를 내놓지 않는다. 상반기 서울 아파트 매물량이 30% 이상 늘어났는데 이는 매물이 소화되지 않음을 방증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