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조사는 지난해 9월14일부터 10월23일까지 관내 초등학교 4학년부터 고등학교 2학년 학생 56만8455명을 대상으로 학교폭력 관련 경험·인식 등을 조사한 결과다. 서울은 조사대상 학생의 83.1%인 47만2281명이 참여했다.
학교급별 피해응답률은 초등학교 2.1%(3620명), 중학교 0.6%(1130명), 고등학교 0.3%(307명)로, 전년 대비 초등학생은 2.5%포인트로 크게 감소했고 중학생은 0.5%포인트 감소, 고등학생은 0.1%포인트 감소했다.
피해유형별로 학생 천 명당 피해응답 건수는 언어폭력(5.7건), 집단따돌림(5.0건), 사이버폭력(2.1건)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유형별 비율은 언어폭력(32.3%), 집단따돌림(28.5%), 사이버폭력(11.7%), 신체폭력(7.6%), 스토킹(7.3%) 순으로 파악됐다.
언어폭력, 집단따돌림이 큰 비중을 차지하며, 중·고등학교의 사이버 폭력 비중이 초등학교(9.4%)에 비해 약 7%포인트 높았다.
피해 유형에서 전년 대비 집단 따돌림, 사이버폭력, 성폭력의 비중이 증가했고, 언어폭력과 신체폭력, 스토킹, 금품갈취, 강요의 비중이 감소하였다.
학교폭력 피해 장소는 ‘교실 안’(32.3%), ‘복도’(11.2%), ‘운동장’(8.2%) 등 ‘학교 밖’(35.7%)보다는 ‘학교 안’(64.3%)에서 발생한 비율이 높았으나, ‘학교 밖’의 비율이 전년(25.1%) 대비 10.6%p 증가하였다. 피해 시간은 ‘쉬는 시간’(35.1%)과 ‘하교 이후’(15.4%), ‘점심 시간’(13.9%)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가해자 유형은 ‘동학교 동학급’(52.2%), ‘동학교 동학년’(26.6%)이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했다. 학교폭력 가해유형은 언어폭력(39.6%), 집단 따돌림(23.3%), 사이버폭력(10.6%)로 피해유형과 동일한 순으로 분석됐다. 가해 유형에서 전년 대비 언어폭력과 집단 따돌림, 사이버폭력, 금품갈취의 비중이 증가했고, 신체폭력, 스토킹, 강요의 비중이 감소했다. 가해의 이유로는 ‘장난이나 특별한 이유 없이’(25.4%)가 가장 많은 비율을 차지했다. 뒤이어 ‘상대방이 먼저 나를 괴롭혀서’(19.0%), ‘오해와 갈등으로’(14.3%) 순으로 나타났다.
학교폭력 목격 후 ‘알리거나 도와줬다’는 응답은 64.4%로 전년 대비 4.3%포인트 감소했으며 ‘아무것도 하지 못했다’의 응답은 35.6%로 4.3%포인트 증가했다. 목격 후 아무것도 하지 못한 이유는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서(29.7%)’, ‘같이 피해를 당할까봐 무서워서(24.0%)’, ‘나와 관계없는 일이어서(13.0%)’ 순으로 나타나 가·피해학생 교육 외에도 학생 전반을 대상으로 한 예방교육을 강화할 필요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서울시교육청은 지난해 학교폭력 피해응답률, 가해응답률, 목격응답률이 전반적으로 감소한 원인은 코로나19 상황에 따른 원격수업 장기화로 대면 수업의 비중이 낮아진 것과 관련있다고 분석했다.
서울시교육청은 각 학교별로 학교폭력 실태조사 결과를 분석해 후속조치를 실시하고 학교별 여건에 따른 자율적 학교폭력 예방 계획을 수립하도록 했다. 이후 코로나19 상황을 대비한 학교폭력 예방 대책을 마련해 학교폭력 예방을 지원할 계획이다.
교육청은 “코로나19 이후 수업 정상화로 대면 수업이 확대되면 학교폭력 발생 비율이 다시 높아질 염려가 있으므로, 이에 대비해 회복적 생활교육과 어울림 프로그램 등의 학교폭력 예방교육을 지속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학교통합지원센터를 통한 학교폭력 예방 및 사안 처리에 대한 적극적인 지원을 지속하고 학교폭력 예방-관계회복-사후지도를 통합적으로 지원할 것”이라며 “특히 학교폭력 재발률을 낮추기 위해 사회봉사와 특별교육을 내실화해 학생들의 사후지도에도 다각적인 노력을 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