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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성형AI의 최대 수혜주 ‘클라우드’…짝짓기도 활발

김현아 기자I 2023.07.25 16:11:09

지난해 서비스형 인프라 29.7% 성장..올해는 더 성장할 것
LLM 없던 아마존, 허깅페이스와 '블룸' 개발키로
네이버, KT 수직계열화..NHN클라우드, SKT와 긴밀
AI시대 핵심 인프라는 통신이 아닌 클라우드
시장 커지면 각국 통신처럼 규제할 가능성도

[이데일리 김현아 기자]
[이데일리 이미나 기자]


글로 명령하면 그림도 그려주고 코딩도 해주는 생성형AI가 성장하면서 최대 수혜는 클라우드 라는 평가가 나온다. 가트너에 따르면 지난해 서비스형 인프라(IaaS) 시장은 전년 대비 29.7% 성장했는데, 생성형AI 덕분에 올해는 더 성장할 전망이다. 생성형AI에 기반한 애플리케이션 서비스가 활성화되면 서비스형 소프트웨어(SaaS)시장도 급성장할 것으로 보인다. AI 시대 핵심 인프라는 통신(5G·6G)이 아니라 클라우드인 셈이다.

◇초거대 모델사 선점 나선 클라우드

25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오픈AI가 챗GPT를 선보인 뒤, 글로벌 빅 3인 마이크로소프트(애저)·아마존(AWS)·구글(구글 클라우드)간 초거대 AI 파운데이션 모델 선점 경쟁이 치열하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오픈AI’에 12조원을 투자하면서 자사 클라우드 독점 사용을 요구했고, 최근에는 ‘메타’의 라마2를 애저 위에서 제공하기로 했다. 아마존은 글로벌 오픈소스 AI 플랫폼인 ‘허깅페이스’와 미국 스타트업인 ‘스테이블AI’를 제공 중이고, 구글은 구글 클라우드 위에서 자사 챗봇 바드를 서비스하고 있다. 우리나라도 마찬가지다. 네이버클라우드 위에서 네이버 ‘하이퍼클로바X’가 돌아가고, KT클라우드 위에서 KT ‘믿음’이 서비스 된다.

이처럼 생성형AI와 클라우드가 짝짓기하거나 클라우드 회사가 수직 계열화하는 것은 거대 언어모델의 특성때문이다. LLM에는 데이터를 아주 빠른 속도로 병렬처리하는데 엄청난 컴퓨팅파워가 필요하다. 각종 전산 자원을 빌려주는 클라우드로선 LLM 시장이 커질수록 돈을 벌 수 있다.

KT 융합기술원 장두성 박사는 “생성형AI로 인해 MS나 구글뿐 아니라 클라우드 1위인 아마존도 허깅페이스와 언어 생성 도구 ‘블룸(BLOOM)’을 개발하고 있다”면서 “KT ‘믿음’과 네이버 ‘하이퍼클로바X’도 마찬가지”라고 했다.

임용 서울대 인공지능 정책 이니셔티브 디렉터(서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생성형AI는 운영자체가 아주 비싸다.클라우드 리소스를 너무 많이 잡아먹는다”면서 “오픈AI의 샘 올트먼이 GPT를 개발하면서 ‘눈물이 날 정도로 비싸다’라고 한 것도 같은 맥락”이라고 했다. 독자 모델을 개발하는 스타트업은 1주일에 수천만 원, 수억 원을 클라우드 회사에 낸다는 통계가 있을 정도다.

◇지난해 29.7% 성장…통신 같은 규제 들어올 수도

가트너에 따르면 엔데믹이후 IT 경기 침체에도 2022년 글로벌 서비스형 인프라(IaaS) 시장은 전년대비 29.7% 성장해 2021년 928억 달러(118조 7468억원)였던 매출액이 2022년에는 1203억 달러(153조 9358억원)로 증가했다.

가트너의 내그 리서치 부사장은 “생성형 AI가 클라우드 시장을 계속해서 이끌어 나갈 것”이라면서 “기업들이 생성형 AI를 기술 포트폴리오에 통합함에 따라, 클라우드 회사에 주권, 윤리, 개인 정보 보호 및 지속 가능성과 관련된 새로운 시장과 기회가 열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를테면 오픈AI의 챗GPT를 기업이 쓰려면 반드시 MS 클라우드를 사용해야 하는데, 기업들 입장에선 자사 내부 데이터가 외부로 나가는 게 아닌지 걱정할 수 있다. MS는 챗GPT를 쓰는 부분과 MS 클라우드 사이에 가상 네트워크(VPN)를 연결하고, 접근도 관리자와 일반 사용자를 나누는 역할기반접근제어(RBAC)를 쓰며, 고객이 직접 보안 키를 관리하기 때문에 기업 데이터의 외부 유출은 없다는 입장이나, 클라우드가 AI 시대 핵심 인프라로 작동하면 데이터 주권 문제가 제기될 가능성은 있다.

임용 교수는 “생성형AI를 하려면 그냥 데이터셋을 올리기 어려워 칩(AI 반도체)과 클라우드 인프라가 필요하다”면서 “시장이 커지면 망 사업자(통신사)규제하듯이 각국에서 지배력을 전이할 수 없게 규제할 가능성도 있다”고 했다.

한편 우리나라에서도 ‘클라우드-AI반도체’를 엮어 키우는 ‘K-클라우드’ 전략이 본격화되고 있다.

일단 국산 신경망처리장치(NPU·AI반도체)를 국내 데이터센터에 적용해 클라우드로 서비스하는 모델인데 △네이버클라우드-퓨리오사AI △KT클라우드-리벨리온 △NHN클라우드-사피온코리아(SKT 자회사)가 컨소시엄을 이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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