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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제트기류가 시베리아를 통해 유입되는 찬 공기를 가둬준 덕에 11월 한반도는 여느 때보다 따듯한 나날이 이어졌다. 그러던 것이 11월말 들어서 제트기류가 느려졌는데 이 사이로 북극의 찬 공기가 들이닥치면서 기온이 급강하했다.
하루에 기온이 16도 이상 떨어지는 것은 매우 이례적인 현상이다. 지금과 같은 기준으로 한파 특보제가 시행됐던 게 지난 2010년 이후인데 한반도 전역에 한파 경보가 발령된 것도 처음이었다.
이전까지만 하더라도 한반도의 겨울은 ‘삼한사온’이라는 말처럼 3일은 춥고 4일은 포근한 편인 날씨가 유지됐다. 일정 부분 날씨에 대한 예상이 가능했지만 하루만에 기온이 뚝 떨어지는 특이한 현상이 나타나는 상황이다.
이는 블로킹 현상과 연관돼 있다. 일반적으로 중위도 지역의 상층 대기는 고위도와 저위도의 팽팽한 기압 대립으로 동서로 편서풍이 생성된다. 그런데 어떤 이유로 기압의 대립이 무너지면 편서풍이 약화되고 남북으로 바람의 이동이 거세진다. 이를 블로킹 현상으로 칭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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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로킹 현상은 비단 한파의 원인만 되는 것은 아니다. 더운 공기가 오래 머물게 되면 폭염이 심해진다. 지난 여름 유럽과 미국 지역을 강타한 폭염의 배경이 바로 블로킹 현상이었다. 집중호우 역시 블로킹 현상으로 설명된다.
한편 기상청은 내주 월요일까지 낮최고 기온이 영하를 유지할 것으로 예보했다. 갑작스럽게 길게 강추위가 찾아오면서 강추위에 단단히 대비해야할 것을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