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여의도시대 복귀…'김종인표 개혁' 속도전(종합)

권오석 기자I 2020.10.05 14:07:38

2018년 이후 2년만에 컴백…16년 간 셋방살이도 '마침표'
당명 정강정책 개정에 이은 '김종인표 개혁' 화룡점정
김종인 "공정경제 3법과 함께 노동개혁 필요" 새 화두 제시

[이데일리 권오석 기자] 국민의힘이 긴 임대살이를 정리하고 여의도에 입성했다. 국회 앞 남중빌딩을 새 당사로 매입하면서 2년 만에 여의도로 돌아왔다. 당명, 정강·정책 개정에 이어 새 당사까지 마련하면서 ‘김종인표 개혁’을 완성해가고 있다. 여기에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이 노동법 개정이라는 새로운 화두까지 제시하면서 주목을 끌고 있다.

◇여의도에 새 둥지…16년 임대살이 종료

국민의힘은 5일 오전 여의도 남중빌딩 앞에서 새 당사 현판식을 진행했다. 김 위원장은 “이제는 과거를 좀 잊고 새로운 각오로 국민들의 신뢰를 얻을 수 있는 계기를 만들어가지 않으면 안 된다”고 소회를 밝혔다.

이로써 국민의힘은 2004년 이후 16년만에 셋방살이에서 벗어나게 됐다. 국민의힘은 전신인 한나라당 시절을 시작으로 지금까지 임대생활을 전전해왔다. 16대 대선(2002년) 패배, 차떼기 파동 등 여파로 당세가 기운 한나라당은 2004년 국회대로 당사를 매각하고 천막당사에 들어갔다.

이후 염창동에서 3년, 다시 여의도(한양발딩)에 2007년 돌아와 2018년까지 생활했다. 최근까지는 서울 영등포동 7가에 위치한 우성빌딩을 당사로 사용하고 있었다. 이에 국회와의 업무 접근성, 취재여건 등을 고려해 지난 7월 남중빌딩을 400억원대에 매입했다.

김 위원장은 “우리가 변화함으로써 내년 4월에 실시되는 서울시장과 부산시장 보궐선거를 승리로 이끌어 그 다음에 이어지는 2020년 대선에서 다시 정권을 되찾아온다는 각오로 임하고 있다”고 했다. 앞서 김 위원장은 당명을 비롯해 정강·정책, 당 상징색까지 모두 변화를 주는 개혁 행보를 추진해왔다.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5일 오전 서울 여의도 남중빌딩에서 열린 새 당사 현판식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김종인 “노동개혁 하자” 제안

현판식이 끝나고, 김 위원장은 새 당사에서 처음으로 비상대책위원회의를 열었다. 이 자리에서 김 위원장은 공정경제 3법(상법· 공정거래법·금융그룹감독법)에 더해 노사관계를 개혁할 노동 관계법도 개정하자고 제안했다.

김 위원장은 “코로나19 사태 이후 우리나라 경제 체계를 바꾸고 모든 구조를 근본적으로 새롭게 가져가려면 반드시 노사관계, 노동 관계법을 함께 변화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는 노동 시장에서의 고용과 해고를 용이하게 하자는 게 골자다. 그는 “OECD(경제협력개발기구) 기준으로 우리나라 고용, 해고는 141개국 중 102번째에 이르고 노사관계는 130번째다. 임금의 유연성과 관련해선 84위를 차지한다. 매우 후진적 양상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김 위원장은 이전부터 노동개혁의 필요성을 강조해왔다. 지난달 이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도 “4차 산업혁명사회로 전환하는 과정에서 노동개혁을 현실에 맞게 해야 한다”고 주장했었다.

김 위원장이 공식석상에서 공정경제 3법과 함께 노동개혁 카드를 꺼내든 건, 사실상 형평성을 맞추기 위함으로 풀이된다. 재계는 물론 국민의힘 내부에서도 공정경제 3법에 불만을 제기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다만 김 위원장은 회의 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노동 관계법 개정 없이는 공정경제 3법도 통과가 안 된다는 건가’라는 질문에 “공정경제 3법은 공정경제 3법대로 하는 것이고, 노동법은 노동법대로 따로 개정을 시도하자는 것”이라며 두 사안의 연계 가능성을 일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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