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만희 한국당 원내대변인은 19일 오후 논평을 통해 “공영방송이라는 이름이 무색하게 정권 찬양 방송으로 전락해 국민적 외면을 받고 있는 KBS가 어제 일본 제품 불매운동 기사에서 자유한국당 로고에 ‘NO, 안 뽑아요’라고 적힌 이미지를 내보냈다”면서 이같이 비판했다.
이 원내대변인은 “이는 양승동 사장을 비롯해 현 정권 들어 임명된 KBS 경영진이 자유한국당을 어떻게 생각해 왔는지 입증하는 것이자, 정치권력에 영혼을 팔아넘겨 언론은 커녕 관영 매체만도 못한 권력의 홍위병으로 전락한 KBS의 현 수준을 적나라하게 드러낸 것”이라며 강도 높게 비난했다.
이어 “전 국민을 대상으로 한 반강제적인 수신료 징수로 1년 예산의 절반 가까운 6000억 원이 넘는 돈을 거둬들여 펑펑 사용하면서도 방송 독립성을 내세워 여야 합의도 무시하고 사장의 국회 출석은 거부하면서 정작 자신들 스스로 방송 독립성을 말살하고 있는 KBS의 행태에 형언할 수 없는 분노를 느낀다”라고 덧붙였다.
이 원내대변인은 또 “KBS가 선거 개입도 불사하며 국민이 선출한 제1야당을 공개적으로 공격한 것은 그 자체로 KBS의 존재 이유를 부정한 것이자, 뉴스조차 정권의 입맛에 맞게 내보낼 만큼 권력의 시녀가 되어버린 KBS의 개혁 필요성을 스스로 보여준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자유한국당은 이번 사태에 대해 KBS 양승동 사장의 사퇴와 함께 책임자에 대한 강력한 문책을 요구하며, 향후 KBS가 국민의 품으로 돌아올 수 있도록 수신료 분리 징수를 포함한 모든 조치를 강구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원내대변인은 “국민을 우롱하고 나라를 좀먹는 권력과 언론의 유착은 스스로 둘 모두의 비참한 최후를 가져올 수밖에 없다는 것을 현 정권과 KBS는 명심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최근 일본 제품 불매운동 관련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와 온라인커뮤니티를 중심으로 퍼진 해당 영상에는 ‘안 사요’ ‘안 가요’ ‘안 뽑아요’ ‘안 봐요’라는 문구가 반복된다. 여기서 ‘ㅇ’은 NO의 ‘O’와 겹치며 일장기의 빨간 동그라미를 나타내고 있다. 문구에 따라 빨간 동그라미는 일장기가 됐다가 자유한국당 로고 등으로 바뀌었다.
이는 19일 국회에서 열린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전체회의에서도 언급됐다.
자유한국당의 김성태 의원은 “공영방송인 KBS가 불매운동 보도에 자유한국당 마크를 넣어 상당히 공격적인 행태를 보였으며 이는 굉장히 문제가 있다”며 “선거법 위반 소지가 있다”고 지적했다. 또 최연해 의원은 “일본 제품에 조선일보, 자유한국당 마크를 왜 넣는지 이해할 수 없다”며 “모든 법적 대응을 고려하겠지만 여당도 가만히 있으면 안 된다. 대한민국 국민 분열과 있을 수 없는 행태를 자행해 국민을 모욕하는 양승동 사장을 해임 촉구해야 한다”고 말했다.
현재 KBS 홈페이지와 유튜브 채널 등에는 해당 보도가 삭제된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