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블록체인 업계에 따르면 고팍스 운영사 스트리미는 이날 오후 이사회를 개최하고 대표이사를 레온 싱 풍 바이낸스 아태지역 총괄에서 이중훈 고팍스 부대표로 변경하는 안건을 가결했다. 풍 아태총괄은 이사회에서 빠졌다.
바이낸스 측 인사 2명(스티븐영 김, 지유 자오)과 시리즈B 투자에 참여한 KB인베스트의 박덕규 이사는 그대로 등기이사직을 유지했다. 이에 따라 고팍스 이사회 4명은 바이낸스 측 2명, 이중훈 신임 대표, KB인베스트 인사 1명으로 운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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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신임 대표는 고팍스 창업자 이준행 전 대표가 영입한 인물이다. 1981년생으로 KAIST 전산학과 졸업 후 마이크로소프트에서 엔지니어로 일하다가, 하버드 로스쿨에 진학해 학위를 받았다. 이후 홍콩 골드만삭스를 거쳐 메리츠증권 파생상품 본부장을 역임하고 작년 4월 고팍스에 합류했다. 고팍스 부대표 겸 최고운영책임(COO)로, 바이낸스 인수 후에는 실질적인 회사 운영을 맡아왔다.
이 대표는 바이낸스와 고팍스 간 거래가 성사되는 데 주도적인 역할을 하며, 바이낸스에서도 두터운 신임을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리차드 텅(Richard Teng) 바이낸스 지역 시장 총괄(Head of Regional Markets)이 이번 대표이사 교체에 힘을 실어 줬다는 후문이다. 텅 총괄은 자오창펑을 이을 바이낸스 차기 최고경영자(CEO) 후보로도 거론된다.
이 대표의 최우선 과제는 변경신고 수리를 위해 금융당국의 신뢰를 확보하는 일이다. 이 대표는 이날 고팍스 직원들에게 보낸 이메일을 통해서 “당국의 우려를 해소하고 최선의 결과를 찾아내고자 한다”며 “대한민국의 법, 규제, 문화, 정서까지 고려해 사업하겠다는 우리의 의지를 확실히 전달할 수 있는 방안을 (다방면으로) 찾겠다”고 취임 각오를 밝혔다.
고팍스가 지난 3월 6일 금융위원회 금융정보분석원(FIU)에 접수한 가상자산 사업자 변경신고는 3개월이 지난 현재까지 심사 중이다. 바이낸스 인수 후 등기이사 4자리 중 3명이 바이낸스 측 인사로 교체되면서, 고팍스는 변경 신고를 제출했다. FIU는 관련법에 따라 접수 후 45일 이내인 지난 4월 19일까지 심사결과를 통지했어야 하는데, 서류 보완을 요청해 심사 기간을 연장한 상태다. 최근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바이낸스를 증권법 위반으로 기소하면서 기소장에 적힌 혐의를 검토하는 데도 시간이 걸리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고팍스는 이번 대표이사 변경에 따라, FIU에 변경신고를 다시 제출할 계획이다. 고팍스 관계자는 “이달 말까지 등기변경을 완료하고, 이후 등기임원 변경에 따른 가상자산 사업자 변경신고도 다시 제출할 계획”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