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사 부부는 지난달 14-23일 나이지리아를 방문한 뒤 24일 귀국했고 25일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후 전장유전체 검사를 통해 변이 바이러스 감염 여부를 확인한 결과 지난 1일 오미크론 바이러스에 감염된 것으로 확인됐다.
또 목사 부부를 인천공항에서 자택까지 운전해 데려다준 우즈베키스탄 국적의 30대 지인 B씨도 오미크론 바이러스에 감염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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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 세사람은 마스크를 쓰고 있었지만 목사 부부는 KF94 마스크가 아닌 일반 마스크를 착용하고 있었다. 부인인 A씨는 “남편과 B씨가 차에 타기 전 잠깐 악수를 했는데 그때 옮은 게 아닐까 싶다. 전파력이 진짜 강한 것 같다”고 말했다.
A씨는 중앙일보를 통해 ‘어디서 감염된 것 같냐’는 질문에 “모더나 2차까지 다 맞고 (나이지리아에)갔다. 나이지리아에선 마스크를 쓰지 않아, 마스크를 쓴 우리를 이상하게 쳐다봐 벗게 됐다. 그곳은 백신 접종률이 10%도 안 된다”고 전했다.
이어 오미크론 증상과 관련해 “일반 코로나19 증상보단 심하지 않은 것 같다. 귀국 후 집에 온 뒤 열이 올라왔다. 남편과 달리 나는 설사를 했고 후각과 미각을 못 느꼈다. 근육통은 없었지만 두통이 왔다. 생각해 보면 일종의 감기 증상인 것 같다”고 밝혔다.
목사 부부는 초기 역학조사에선 지인 B씨와 접촉한 사실을 숨긴 채 “공항에서 방역 택시를 타고 집으로 갔다”고 거짓말을 했다.
이와 관련 A씨는 “내 잘못이다. 내가 잘못한 건가 하는 걱정에 그렇게 말했던 것 같다. 방역 택시를 타야 한다는 걸 몰랐다. 어떻게 타야 하는지, 어떻게 부르는지 몰랐다. 그래서 지인 차를 타고 왔던 거다”라고 했다.
그는 또 “뉴스를 보는데 상황이 점점 나빠져서 걱정돼 잠을 잘 못 자고 있다. 자신이 이렇게 되도록 계획한 건 아니었다”고 밝혔다.
한편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오미크론이 확진된 사례는 나이지리아 방문 목사 부부와 아들(1~3번), 목사 부부를 공항에서 집까지 데려온 우즈베키스탄 국적의 30대 남성 B씨(4번) 등 총 6명이다.
방역당국에 따르면 인천 미추홀구 교회에서 오미크론 변이 감염 의심자가 발생했다.
앞서 우즈베키스탄 남성 B씨는 부인과 장모, 지인과 지난달 28일 이 교회 예배에 참석했다. 이들은 현재 코로나19에 확진됐으며 오미크론 변이 감염 여부를 확인하는 검사가 진행 중이다.
박영준 중앙방역대책본부 역학조사팀장은 이날 백브리핑에서 남성의 부인, 장모, 지인이 예배에 참석한 교회에서 추가 확진자 보고가 있었다고 전했다.
이어 부인 등 3명이 교회에서 접촉한 411명과 이 교회 다른 시간대 예배에 참석한 369명에 대한 검사가 전날부터 진행되고 있다면서 “추가 확진자들이 계속 나올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추가 확진자가 증가하면) 오미크론 변이 관련해서 시설 내에서 집단감염이 발생한 첫 사례라고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