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

"김건희 여사가 '이 사람과 가겠다'하면, '안된다' 할 수 있겠나"

권혜미 기자I 2022.07.06 14:06:44

장성철, '인사비서관 배우자 수행'에 "잘못됐다"

[이데일리 권혜미 기자] 윤석열 대통령의 스페인 순방에 이원모 인사비서관의 아내 A씨가 동행했다는 사실이 알려져 파장이 일고 있다.

이에 지난달 김건희 여사가 봉하마을에 방문했을 당시 코바나컨텐츠(김 여사가 대표로 운영한 전시기획 회사)출신 직원이 수행을 담당한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됐던 일이 다시 언급됐다.

6일 YTN ‘뉴스앤이슈’에 보수 성향 정치평론가인 장성철 공론센터 소장(대구가톨릭대 특임교수)가 출연해 A씨의 수행 사실에 대한 비판을 이어갔다.

장 소장은 해당 사안을 두고 “상당히 부적절하다. 잘못됐다”며 “권력을 사적으로 이용한 것이 아니냐는 생각이 든다”고 지적했다.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3박5일간의 스페인 마드리드 방문을 마친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가 1일 성남 서울공항에 도착, 공군 1호기에서 내리고 있다.(사진=연합뉴스)
그는“(대통령실이) ‘우리가 여러 가지로 잘 살펴보겠다’고 솔직하게 해명하고 잘못했다는 걸 인정하면 되지, 자꾸 억지로 해명하다 보면 ‘국민들을 우습게 보나?’라고 아실 것 아니냐”고 토로했다.

장 소장의 말에 진행자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고 이전에 (김 여사가)봉하마을 갔을 때도 비슷한 논란이 있었지않냐”고 화두를 꺼냈다.

앞서 지난달 13일 김 여사는 故 노무현 전 대통령 묘역을 참배하고 권양숙 여사를 예방하기 위해 경남 김해시 진영읍 봉하마을을 방문했다. 이때 김 여사 일정에 동행한 4명 중 3명이 코바나컨텐츠 관계자로 밝혀졌지만, 대통령실은 “전직 직원이므로 현재는 코바나컨텐츠와 관련이 없다”는 해명을 이어간 바 있다.

이에 장 소장은 “김 여사가 ‘나는 이 사람하고 같이 가야 되겠어요’라고 하면 누가 거기다 대고 ‘안 되는데요’ 이렇게 얘기를 할 수가 있겠느냐”고 예시를 들며 “(김 여사가) ‘이 사람이 실무적으로 꼭 필요합니다’, ‘정말 꼭 데리고 가야 해요’, ‘그래서 우리가 도움을 받아야 됩니다’라고 했으면 그래도 ‘이렇게 해서는 안 돼’라고 해야 한다”고 꼬집었다.

윤석열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가 13일 오후 경남 김해시 진영읍 봉하마을을 방문해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 묘역을 참배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또 장 소장은 대통령실의 해명에도 문제가 있다면서 “‘저희가 도움은 받았지만 보수나 비용 지불은 안 했습니다’ 이랬는데, 이건 갑질이다. 도움을 받았으면 당연히 보수를 지급해야 한다. 왜 그런 걸 안 하느냐. 해명 자체가 상당히 부적절하다고 보여진다”고 덧붙였다.

앞서 지난5일 MBC와 동아일보는 이원모 인사비서관의 배우자 A씨가 지난달 27일부터 지난 1일까지 3박5일 동안 진행된 윤 대통령의 스페인 방문 일정에 동행했다고 보도했다.

윤 대통령 부부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정상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출국했다.

선발대 일원으로 스페인으로 출국한 A씨는 귀국할 때 윤 대통령 부부와 수행단·취재진 등 200여 명이 탄 대통령 전용기인 1호기에 탑승했으며, 스페인에서는 대통령 부부가 묵었던 마드리드 숙소에 함께 머무르며 김 여사의 일정과 의전을 도왔다고 전해졌다.

(사진=YTN 방송화면 캡처)
‘비선 논란’이 일자 대통령실은 전날 밤 입장문을 통해 “A씨는 기타 수행원 신분으로 모든 행정적 절차를 적법하게 거쳤다. 출장에 필수적인 항공편과 숙소를 지원했지만 수행원 신분인 데다 별도의 보수를 받지 않은 만큼 특혜나 이해충돌의 여지가 전혀 없다”고 강조했다.

A씨의 동행이 보수를 받지 않은 ‘자원봉사’ 성격이었기에 특별히 문제될 것이 없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이날 용산 대통령실에서 브리핑을 진행한 대통령실 관계자는 A씨가 김 여사를 수행하거나 김 여사의 일정으로 인해 간 것은 아니라고 정정했다.

그는 “(A씨는) 전체 일정을 기획하고 지원한 것”이라며 “(A씨가)대통령 부부와 오랜 인연이 있다. 오랜 인연을 통해 그 의중을 잘 이해할 수 있다고 생각하고 그런 것들을 행사에 반영시킬 수 있는 분이라고 판단했다”고 거듭 해명했다.

주요 뉴스

ⓒ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상업적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