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스플레이 장비 디엠에스, '비올' 인수 "의료기기 진출"

강경래 기자I 2019.10.17 12:32:55

비올 지분 30%·경영권 인수, 내년 코스닥 상장 추진
"중국 네트워크 활용해 현지 의료기기 진출 교두보 마련"
김천풍력발전소 승인, 신사업인 신재생에너지도 본궤도
"디스플레이장비 이어 의료기기·풍력, 사업 포트폴리오 확대"

비올이 생산하는 피부과 의료기기 ‘스칼렛’
[이데일리 강경래 기자] 디스플레이 장비사업에 주력해온 디엠에스(DMS(068790))가 의료기기 업체를 인수하며 관련 시장에 뛰어들었다. 아울러 풍력발전 등 신재생에너지사업에도 재시동을 거는 등 디스플레이 장비에 이은 신사업 확보에 적극 나섰다.

◇비올 인수, 피부과 의료기기 진출

디엠에스는 총 120억원을 들여 의료기기 업체 비올 지분 12만주(30%)와 함께 경영권을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17일 밝혔다. 이음제오호 사모투자합자회사와 이음케이알제일호프로젝트공동투자 사모투자합자회사가 FI(재무적투자자)로 함께 참여, 디엠에스와 함께 총 26만주(65%)의 지분을 확보했다.

디엠에스 관계자는 “비올은 올해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각각 100억원과 40억원을 넘어설 것”이라며 “중국 웨이하이 사업장 등 디엠에스가 현지에 보유한 네트워크를 비올이 중국 의료기기 시장에 진출할 수 있는 교두보로 활용하는 등 양사간 시너지효과가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비올은 병의원에서 쓰이는 피부과 의료기기에 주력한다. 특허 55건 등 지식재산권과 함께 인적자산을 기반으로 최근에는 체지방치료기, 비염치료기 등으로 의료기기 영역을 확대한다. 신촌세브란스와 강남연세의료원 등 국내 300여개 병의원과 거래한다. 뿐만 아니라 미국과 일본, 러시아, 중동 등 40여 개국에 의료기기를 수출하며 지난해 500만불 수출의 탑을 받은 글로벌 강소기업이다.

디엠에스는 비올 인수를 통한 의료기기 진출과 함께 풍력발전소 사업에도 재시동을 걸었다. 전남 영광에 이어 경북 김천 풍력발전소 건설에 따른 승인을 받은 것. 디엠에스는 이번 김천 풍력발전소 승인을 계기로 디스플레이 장비에 국한된 사업구조를 풍력발전소 등 신재생에너지 분야로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김천풍력은 디엠에스가 100% 지분을 보유한 자회사다. 김천풍력은 이번 승인에 이어 내년 상반기 중 김천시 어모면 능치리에 풍력발전소를 착공해 2021년 상반기 중 완공할 계획이다. 김천시에 건설될 풍력발전소는 20메가와트(MW) 용량 터빈을 설치해 전력을 생산해 한국전력공사에 공급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연간 80억∼90억원의 매출액을 올린다는 계획이다. 디엠에스는 영광과 김천에 이어 경북 영천에도 추가로 풍력발전소 건설을 검토 중이다.

◇영광 이어 김천에 풍력발전소 건설

디엠에스는 김천풍력에 앞서 이미 전남 영광 하사리에 풍력발전소(호남풍력발전)를 운영 중이다. 지난 2014년부터 가동에 들어간 호남풍력발전 역시 20MW 용량 전력을 생산한다. 호남풍력발전은 디엠에스가 지난 2011년 영광하사리풍력발전주식회사라는 이름으로 100% 출자해 설립했다. 이후 한국동서발전과 신한파리바자산운용이 잇달아 유상증자에 참여했다. 현재 디엠에스 지분은 30%이며, 한국동서발전과 신한파리바자산운용은 각각 29%와 41%를 보유했다. 운영은 한국동서발전이 맡고 있다.

디엠에스는 풍력발전소 시공뿐 아니라 풍력발전기 분야에도 진출할 계획이다. 한국전력공사와 함께 200킬로와트(KW) 용량 중형 풍력발전기를 공동으로 개발, 현재 영광에서 시험운영 중이다. 이 관계자는 “한전과 공동 개발한 중형 풍력발전기를 이용해 현재 디젤발전기로 전력을 충당하는 섬 지역을 에너지 자립섬으로 만드는 사업을 구상 중”이라고 말했다.

디엠에스는 그동안 디스플레이 장비에 주력하며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했다. 올해 20주년을 맞은 디엠에스는 OLED(유기발광다이오드)와 LCD(액정표시장치) 기판 위에 남아있는 이물질을 제거하는 세정장비(클리너) 분야에서 시바우라와 디엔에스 등 일본 경쟁사들을 제치고 업계 1위 자리를 이어간다.

세정장비에 이어 진출한 현상(디벨로퍼)과 식각(에처), 박리(스트리퍼) 등 다양한 장비에서도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했다. 현재 디엠에스는 디스플레이 장비에서 LCD 비중을 낮추는 한편, 차세대 디스플레이로 각광 받는 OLED 비중을 높여간다. 디엠에스 지난해 매출액 2987억원 중 절반은 OLED 장비에서 거둬들였다. 최근 중국에서 이어지는 디스플레이 투자에도 적극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이 관계자는 “지난해 매출액 중 80% 이상이 중화권에서 나왔다”며 “최근 중화권 업체들이 LCD에 이어 OLED 투자를 강화하고 있어 기회를 맞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디스플레이 장비에서의 안정적인 실적 성장에 의료기기와 풍력발전 등 신사업을 더해 안정적인 사업 포트폴리오를 갖출 것”이라고 말했다.

디엠에스가 운영하는 호남풍력발전 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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