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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 먹통 대책 발표 하루 전…이종호 장관 "서비스 다중화 시정해달라"

김국배 기자I 2022.12.06 16:11:55

과기정통부, 조사 결과 브리핑 열고 SK 카카오 네이버에 시정 요구
이종호 장관 "강제력 없지만, 성심성의껏 답변주지 않을까 기대"
카카오엔 장애 복구 지연 원인 된 관리도구 실시간 동기화 요구
"산업 진흥에 초점, 규제 방향 변한 것 없어"
내년 1분기 디지털 서비스 안정성 확보 ...

[이데일리 이미나 기자]
[이데일리 김국배 기자] 정부가 ‘카카오 먹통’ 사태와 관련해 SK C&C, 카카오, 네이버 등 3사에 시정 조치를 요구했다. 카카오가 이번 사태에 관한 자체 원인 분석 결과와 재발 방지 대책을 발표하기 하루 앞두고서다. 다만 행정 지도여서 강제력은 없다.

이종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은 6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카카오 서비스 장애 관련 조사 브리핑을 갖고 “3사에게 1개월 이내에 사고 원인에 대한 개선 조치와 향후 계획을 수립해 보고하도록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강제력은 없지만, 이번 장애로 국민이 큰 불편을 겪었던 만큼 사업자들도 중요성을 이해하고 있으리라 생각한다”며 “국민적 관심이 높은 사고였기 때문에 사업자들도 성심성의껏 답변주지 않을까 기대한다”고 했다.

이종호 과기정통부 장관. (사진=김국배 기자)


이날 과기정통부는 사고 조사 결과를 토대로 3사에 시정 사항을 요구했다. 특히 과기정통부는 카카오에 이번 서비스 장애 복구 지연의 원인이 된 ‘운영·관리 도구’를 데이터센터 간 ‘액티브-액티브(실시간 동기화)’ 방식으로 다중화해달라고 요청했다.

카카오의 경우 판교 데이터센터와 그 밖의 센터를 ‘액티브-스탠바이’ 형태로 이중화했는데, 관리 도구가 타 데이터센터에 이중화돼 있지 않아 대기 상태에 있던 ‘스탠바이’ 시스템을 동작시키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결론내렸기 때문이다. 이는 카카오의 밝힌 내용과도 같다. 이번 사고에서 카카오톡 등 카카오의 주요 서비스는 최대 127시간 33분간 복구되지 못했다.

SK C&C를 상대로는 데이터센터 화재 예방·탐지와 관련해 배터리 모니터링 시스템 계측 정보 등 관리 강화 방안을 수립해달라고 요구했다. 배터리와 기타 전기 설비 간 물리적 공간을 분리하고, 배터리실 내 위치한 전력선을 재배치해 구조적 안정성을 확보하거나 대안을 강구해야 한다고도 했다.

이날 발표된 조사 결과에 따르면, 과기정통부는 리튬이온 배터리가 일부 무정전 전원장치(UPS)와 물리적으로 완벽히 분리되지 않아 화재 열기 등으로 UPS 작동이 중지된 것으로 추정했다. 또 배터리 온도 등을 모니터링하는 시스템(BMS)을 갖추고 있었으나, 배터리실에서 화재가 나기 직전까지 이상 징후가 없었다.

이번 장애로 서비스 중단이 되진 않았지만 뉴스·쇼핑 등 일부 기능에 오류가 발생한 네이버에는 보다 철저한 장애 예방을 위해서 서비스별 복구 목표, 장애 시나리오별 복구 방안 등을 다시 점검하고 주 데이터센터 전소 등의 상황을 가정해 모의 훈련을 실시·보고해줄 것을 요구했다.

‘카카오 먹통방지법’ 등 ICT 주무부처가 오히려 규제 강화에 앞장서는 것 아니냐는 지적에 대해선 이 장관은 “과기정통부는 산업 진흥에 초점을 맞추고 있고, 정책적 방향은 크게 변한 건 없다”며 “다만 이번 사태를 통해 디지털 서비스 장애가 국민들에게 큰 피해를 준다는 걸 절실히 느낄 수 있었다. 엄중하게 바라볼 필요가 있다”고 했다.

과기정통부는 3사가 제출한 조치 결과와 향후 계획, 재난관리체계 강화를 위한 전문가 의견, 법·제도 개선사항을 반영해 내년 1분기 중 디지털 서비스 안정성 확보를 위한 종합 개선 방안을 수립할 방침이다. 방송통신위원회는 무료 서비스를 포함한 장애 고지 방안 개선을 검토 중이다. 방통위 관계자는 “늦어도 1분기 내 결과물을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카카오는 7일 연례 개발자 콘퍼런스(이프 카카오)를 열고 장애 사고 원인과 재발 방지 대책 등을 공유할 예정이다. 카카오 측은 이날 과기정통부의 시정 요구에 대해 “이프 카카오 통해 인프라 투자 계획 등을 담은 재발방지대책을 공개할 예정”이라며 “정부가 발표한 시정 요구 사항 중 보강할 부분이 있다면 적극 검토해 반영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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