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로바이러스’는 급성 위장염 증상을 일으키는 바이러스의 한 종류로 기온이 높은 여름철에 유행하는 여타 식중독과 달리 겨울철에 집중 발생하는 것이 특징이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에 따르면 기온이 저하되는 12월, 1월에 노로바이러스 감염이 급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019년 10월, 11월 7만9,325명이었던 환자가 2019년 12월, 2020년 1월에는 11만3,092명까지 증가했다.
노로바이러스는 생굴, 조개, 회 등 익히지 않은 어패류나 수산물을 먹었을 때, 오염된 물을 마셨을 때, 사람 간의 직간접적인 접촉에 의해 감염된다. 전염성이 높은 만큼 겨울철에 학교나 병원, 어린이집에서 집단감염이 나타나는 경우 이 노로바이러스에 의한 것일 가능성이 크다.
노로바이러스에 감염되면 보통 하루에서 이틀 가량 잠복기를 거쳐 구토, 설사, 오한, 발열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건강한 성인이라면 수일 내에 특별한 치료 없이 나아지지만 복통이나 발열이 심한 경우 진통제, 지사제를 투여해 증상을 완화할 수 있다. 탈수 증상 동반 시 수액치료를 병행하기도 한다. 단, 바이러스 감염에 취약한 고령자나 유아는 토사물에 의한 질식, 흡인성 폐렴 등 심각한 합병증으로까지 이어질 위험이 있어 의료진의 판단에 따라 입원치료를 권한다.
세란병원 내과 장준희 부장은 “추운 날씨로 인해 ‘외부에 음식물을 보관해도 괜찮겠지’ 방심했다가 오염으로 이어져 노로바이러스에 감염되는 사람이 적지 않다”라며 “환자와 접촉만으로 노로바이러스에 감염될 수 있는 만큼 면역력이 약한 노약자나 어린이, 임산부, 만성질환자가 있는 가정에서는 개인위생 및 음식물 조리, 관리에 철저해야 한다”라고 당부했다.
이어 “노로바이러스는 ▲화장실 사용 및 식품 섭취 전후 흐르는 물에 비누로 30초 이상 손 씻기 ▲굴, 생선, 조개 등 어패류, 해산물은 날것으로 먹지 않고 85도 이상 온도에서 1분 이상 가열하기 ▲조리 도구 사용 후 열탕 또는 염소 소독하기 등을 통해 예방할 수 있다”라며 “만약 이미 감염된 경우라면 다른 사람에게 전파하지 않도록 집단생활을 피하고 수분을 충분히 보충해 탈수를 사전에 방지하는 게 바람직하다”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