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또 윤석열 저격…"보수당 후보가, 노동이사제 찬성?"

[이데일리 권혜미 기자] 홍준표 국민의힘 의원이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를 향해 쓴소리를 뱉었다. 윤 후보가 공공기관 노동이사제 도입에 대해 찬성한다는 입장을 밝혔기 때문이다.

16일 홍 의원은 온라인 플랫폼 ‘청년의꿈’에서 ‘홍문청답(홍 의원이 질문하고 청년들이 답하는 소통란)’코너에 ‘노동이사제도’라는 제목의 글을 게재했다.

홍준표 국민의힘 의원(왼쪽)과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사진=뉴스1, 국회사진기자단)

그는 “보수정당 후보가 노동이사제를 찬성했다고 한다. 독일에서는 집행기관 이사제도와 감독기관 이사제도가 있다는데, 노동자들은 감사기구인 김독기관 이사회에만 들어가고 우리처럼 집행기관인 이사회에는 들어가지 않는다고 한다”고 꼬집었다.

이어 홍 의원은 “(윤 후보가)그 내용을 알고 찬성했는지는 모르나, 노동이사제는 경영권 침해가 아닌가요?”라고 의견을 물었다.

해당 게시물에 대다수의 누리꾼들은 “노동권 침해 맞다”, “참모들은 윤 후보를 안 말리는 거냐”, “윤석열은 보수 아니다”, “강성 노조를 없애야 한다”, “자신이 뭘 찬성했는지도 모르는 것 같다”고 비난의 목소리를 높였다.

(사진=온라인 플랫폼 ‘청년의꿈’ 화면 캡처)

또 나경원 전 의원 또한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윤 후보가 공공기관 노동이사제 찬성 의견을 표시했다”며 “유감의 뜻을 표시한다”고 비판했다.

나 전 의원은 노동이사제로 인해 경영권의 판단 지연이 뒤따를 것이며, 기득권 노조를 위한 포퓰리즘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앞서 윤 후보는 지난 15일 서울 여의도 한국노동조합총연맹 회관에서 열린 한국노총 지도부와의 간담회에 참석해 ‘공공기관 노동이사제’에 동의하겠다는 뜻을 밝힌 바 있다.

당시 윤 후보는 “산업 기반이 어떻게 변하더라도 가장 중요한 것은 사람의 노동 가치가 제대로 인정받는 것”이라고 말하며 ‘공공기관 노동이사제’와 공무원 및 교원 노조 ‘타임오프제(노조 전임자에 임금을 지급하면서 근로시간을 면제해주는 제도)’에 찬성한다고 말했다.

특히 ‘공공기관 노동이사제’는 노동자 대표 1~2명이 기업 경영 과정에 직접 참여하는 제도로, 그동안 여당·노동계와 야당·경제계가 팽팽히 맞서왔던 사안이다.

이에 여당은 현재 윤 후보의 찬성 의사를 앞세우며 관련 법을 밀어붙이고 있다. 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또한 “야당이 반대하거나 협조하지 않으면 ‘패스트트랙’을 통해서라도 신속하게 공공부문 노동이사제를 도입할 필요가 있다”고 강하게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