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우닝가 합의'' 채택해 안보·경제 분야 협력 강화키로
최초 사이버분야 협력문서 ''전략적 사이버 파트너십'' 체결
새로운 양국 관계 위한 청사진과 나침반 제시
[런던=이데일리 권오석 기자] 윤석열 대통령이 영국 국빈 방문을 계기로 한·영 관계를 한 단계 ‘업그레이드’ 시켰다. 양국 정상은 ‘다우닝가(街) 합의’에 서명, 안보·국방뿐 아니라 첨단과학기술, 공급망 확보, 에너지 연대 등 다양한 경제 분야까지 협력을 확대하기로 했다.
| 영국을 국빈 방문한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22일(현지시간) 런던 다우닝가 10번지 총리 관저에서 열린 리시 수낵 총리와의 한영 정상회담에서 악수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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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양국이 국방·안보 분야 협력을 강화해 인도태평양·유럽·글로벌 차원에서 핵심 파트너 관계를 공고하게 구축했다는 게 대통령실 설명이다. 우리나라는 미국, 호주에 이어 세 번째로 영국과 ‘외교·국방 2+2 장관급 회의’를 설치했다. 양국 정상은 최초의 사이버 분야 협력 문서인 ‘한·영 전략적 사이버 파트너십’을 맺고 사이버 위협에 공동 대응하기로 했다.
김태효 국가안보실 1차장은 지난 22일(현지시간) 런던 프레스센터에서 브리핑을 열고 “‘파이브 아이즈’(Five-Eyes, 미국·영국·캐나다·호주·뉴질랜드 5개국의 정보 동맹체) 국가들과의 사이버안보 협력 네트워크 구축을 위한 가교가 마련된 것으로 평가한다”고 설명했다.
‘다우닝가 합의’는 미래 먹거리 산업에 특히 초점을 맞췄다. 인공지능(AI), 양자 기술, 반도체와 같은 분야에서의 혁신 잠재력을 활용해 양국 국민들의 일자리를 창출하고, 경제성장을 촉진하기 위한 제도적 발판을 마련했다는 평가다.
김 차장은 “다우닝가 합의에는 양국의 전략적 파트너십을 위한 모든 협력 분야가 망라돼 글로벌 전략적 동반자 관계라는 새로운 양국 관계를 위한 청사진과 나침반이 종합적으로 제시됐다”고 강조했다. 이번 윤 대통령의 방문을 통해 양국은 협정, 이행약정, 양해각서, 파트너십, 의향서, 프레임워크 등 다양한 형식으로 49건의 문서를 채택했으며 향후 더 늘어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