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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신하영 기자] 대학 졸업자의 학점이 취업에 영향을 미칠까. 정답은 ‘아니오’다. 오히려 졸업한 대학의 소재지나 성별이 취업에 더 큰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조사됐다.
14일 이데일리가 대학교육연구소로부터 입수한 ‘학점과 취업률 관계’ 보고서에 따르면 학점과 취업과는 상관관계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소는 전국 4년제 대학 196곳의 졸업생 학점과 취업률을 전수 조사했다. 조사 결과 2021년 기준 대학 졸업생들의 취업률은 50~90% 사이에 광범위하게 분포됐는데 학점이 높다고 취업률 분포가 달라지진 않았다. 예컨대 A학점(4.5 만점에 4.05점) 이상을 받은 졸업생들의 취업률도 전체 졸업생과 동일하게 50~90% 범위에 분포했다.
임은희 대학교육연구소 연구원은 “일각에선 대학 졸업 성적의 상향 평준화로 학점 인플레이션이 심화, 기업이 인재 선발에 어려움을 겪는다고 지적한다”면서도 “백분율 점수 평균 90점(A학점) 이상의 학점과 취업률 사이의 비례관계가 성립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오히려 대학이 속한 소재지가 졸업생 취업률에 영향을 미쳤다. 조사 결과 2021년 기준 서울 소재 대학 졸업생의 취업률이 68.3%로 가장 높았다. 이어 경기·인천은 66.6%, 비수도권은 62% 순으로 조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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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소에 따르면 전체 196개 4년제 대학 중 상대평가를 채택한 곳이 88.8%(174개교), 절대평가 채택 대학이 4.1%(8개교)였다. 별도의 원칙 없이 교수 재량에 평가를 맡기는 대학은 3.1%(6개교)다. 임은희 연구원은 “상대평가든 절대평가든 평균 졸업 성적에 큰 차이가 없으며 학점과 취업률의 비례관계도 뚜렷하게 나타나지 않았다”며 “대학은 성적 평가 방식을 일률적으로 정하는 대신 교수의 평가권을 존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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