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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스크는 애플과 구글이 부과하고 있는 인앱결제 수수료에 불만을 표하는 등 이미 충돌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그는 지난주 “iOS·안드로이드 (스마트폰 OS) 독점으로 앱스토어 수수료가 너무 높다. 인터넷에 숨겨진 30%의 세금”이라며 미 법무부 반독점 부서를 태그했다. 이 부서는 현재 구글과 애플의 앱스토어 규정을 조사하고 있다.
트위터는 지난해 50억 8000만달러의 수익을 보고했다. 대부분 광고로 거둬들인 수익이다. 머스크는 트위터 인수후 광고수익 의존도를 낮추고 ‘트위터 블루’를 통한 구독 수익을 늘리는 방향으로 사업 구조 재편을 시도하고 있다. 트위터 블루는 한 달에 8달러를 내면 파란 스티커를 부착해 가짜 계정이 아닌 진짜 계정이라는 것을 증명해주는 서비스다. 구독료 결제가 인앱결제로 이뤄질 경우 애플과 구글은 15~30%를 수수료로 가져가게 된다.
수수료를 회피하기 위해 넷플릭스나 에픽게임즈의 포트나이트처럼 인앱결제를 막고 웹결제만 가능토록 하는 것도 방법이지만, 효과가 크지 않을 것이라는 진단이다. CNBC는 “사용자가 구독 서비스 이용을 결정하는데 가장 큰 영향을 끼치는 인앱결제 옵션을 제거해야 하기 때문”이라며 “웹결제를 위한 외부 링크조차 허용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머스크가 ‘표현의 자유’를 중시하면서 트위터 내 유해 콘텐츠가 늘어나고 있는 것도 충돌 계기가 될 수 있다는 관측이다. 애플은 지난해 가짜뉴스, 혐오 콘텐츠 등을 제대로 관리하지 못해 문제를 일으킨 약 3만개 앱을 앱스토어에서 삭제했다. 하지만 머스크는 최근 대규모 구조조정 과정에서 유해 콘텐츠를 관리하는 직원 대부분을 해고했다.
CNBC는 콘텐츠 조정을 둘러싼 힘겨루기 과정에서 최악의 경우 트위터가 앱스토어에서 퇴출될 수 있다면서, 상호우호적이었던 트위터와 애플의 관계도 뒤바뀌게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CNBC는 “애플과 구글은 유해 콘텐츠 문제부터 보안 문제, 플랫폼 청구 규정 준수 여부 등 다양한 이유로 트위터를 앱스토어에서 제거할 수 있다. 머스크가 새로운 기능을 출시하려 할 때마다 검토를 이유로 출시를 지연시킬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