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셉 무어는 최근 한달 새 엔비디아의 목표가를 세 번이나 상향 조정했다. 이 기간 목표가 상향률이 74%에 달한다. 특히 이번 조정의 특징은 투자의견 상향이 동반됐다는 점이다.
엔비디아는 지난 1993년 설립된 그래픽처리장치(GPU) 설계 업체로 1999년 최초로 GPU를 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엔비디아는 지난 22일 회계연도 4분기(11~1월) 실적 발표에서 매출과 조정 주당순이익(EPS)이 전년대비 각각 21%, 53% 감소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시장 예상치를 웃돌면서 월가에서 목표가 상향이 이어졌다. 특히 AI사업 등이 속한 데이터센터 매출은 11% 증가하며 눈길을 끌었다. 당시 젠슨 황 최고경영자(CEO)는 “AI는 변곡점에 있으며 모든 산업에 광범위하게 도입될 준비를 하고 있다”고 기대감을 드러낸 바 있다. 또한 오랜기간 주가 발목을 잡았던 게임부문도 바닥 기대감이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이날 조셉 무어는 “그동안 너무 데이터 지향적으로 엔비디아를 평가해 왔지만 AI스토리가 너무 강력해 주변에서 (중립으로)방관할 수만은 없었다”며 이번 상향조정의 이유를 설명했다. 일종의 반성문였던 셈. 앞서 골드만삭스도 “펀더멘털 약화에만 집중해 AI의 성장 잠재력을 과소평가했다”며 잘못을 인정한 바 있다.
조셉 무어는 “게임부문 매출 부진 등 데이터에만 집중하기에는 AI 발전이 너무 거대한 트렌드가 되고 있다”며 “LLM(large language model, 방대한 텍스트를 기반으로 훈련하는 AI모델) 열풍이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단기는 물론 장기적으로도 지출(투자)이 확대될 징후가 나타나고 있다”고 강조했다. AI에 대한 열풍이 단기적 이벤트로 끝나지 않을 것이란 설명이다.
그는 “향후 5년간 소프트웨어 및 서비스, 네트워킹 및 운전자지원시스템(ADAS) 산업내 새로운 AI와 머신러닝 활용은 엔비디아의 강력한 성장을 이끌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엔비디아에 대해 투자의견을 제시한 월가 애널리스트는 총 45명으로 이중 31명(69%)이 매수(비중확대 포함) 의견을 유지하고 있다. 평균 목표주가는 252.6달러로 이날 종가보다 1.82% 낮다. AI모멘텀을 바탕으로 단기간내 주가가 급등한 만큼 목표가가 이를 따라가지 못하는 것으로 해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