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간 MZ세대 사이에서 놀이처럼 소비되던 ‘MBTI 성격유형검사’가 기업의 채용 과정에도 등장하고 있다. 자기소개서에서 지원자의 MBTI 유형을 묻거나 최종 면접에서 질문하는 식이다. SH수협은행과 아워홈, LS전선 등이 자기소개서에 MBTI를 쓰도록 하고 있다. 이처럼 MBTI가 최근 기업의 새로운 채용 방식으로 자리 잡으면서 취업 준비생들은 황당하다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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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TI란 ‘마이어스 브릭스 유형 지표(Myers-Briggs Type Indicator)’의 약자로 사람의 성격 유형을 16가지로 나누는 심리검사의 일종이다.
문제는 MBTI 검사가 신뢰도와 타당성을 확보한 정식 검사가 아니라는 점이다. MZ세대 사이에서 유행하는 MBTI 검사는 기존 MBTI 검사 내용을 활용한 간이 검사로, 문항이나 방식이 정식 검사와는 다르다.
은행권 취업 준비생 김모(24)씨는 “공식 검사도 아니고 친구들끼리 장난삼아 하던 MBTI를 채용 과정에 도입하는 게 맞는지 의문이 든다”며 “조작도 쉬워 공정성 문제도 있을 것 같다”고 불만을 표했다. 또 다른 취업준비생 안모(25)씨도 “지나치게 일반화하는 것 같아 평소 MBTI 검사를 신뢰하지 않는데 자소서 질문이 MBTI라니 그저 황당하다”고 말했다.
한편 수협은행 측은 MBTI 유형이 당락을 좌우하는 요인은 아니라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