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이순용 기자]고양, 서산, 아산 등을 비롯한 각 시에서 겨울철 노로바이러스에 대한 주의를 당부하고 있다. 겨울의 추운 날씨로 인해 각종 바이러스들의 활동이 줄어들 것이라는 생각과 달리 한 겨울에도 바이러스들은 쉼 없이 활동하기 때문이다.
노로바이러스는 겨울철 대표적인 바이러스 질환 중 하나로 겨울이 시작되는 11월부터 4월까지 주로 발생한다. 주요 감염 경로는 오염된 음식물이나 물 섭취 혹은 환자 접촉을 통한 사람 간 전파가 가능하다. 따라서 설 연휴가 10여일 앞으로 다가온 지금 가장 주의해야 하는 질환 중 하나이다.
설 연휴가 다가오면서 각 가정마다 하나, 둘 명절 음식을 장만하고 있는데, 추운 날씨로 인해 ‘외부에 음식물을 보관해도 괜찮겠지’라고 방심했다가는 음식물의 오염으로 이어져 노로바이러스 감염의 직접적인 원인이 될 수 있다. 또한, 명절 모임이 많아지는 만큼 사람 간 전파가 더 쉽게 일어날 수 있다.
노로바이러스에 감염이 될 경우 일반적으로 하루에서 이틀 정도의 잠복기를 거친 뒤 증상이 나타나며, 오심, 구토, 설사 등의 증상이 특징이다. 노로바이러스는 대부분의 경우 특별한 치료 없이도 회복되곤 한다. 다만 설사로 인한 탈수 증상이 나타날 수 있고, 구토와 설사 등이 지속될 경우 환자의 연령대나 상태에 따라 수액 및 약물 처방을 받을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특히 합병증에 대한 위험이 높은 고령, 유아, 임산부, 만성질환자들이라면 의료진의 판단 하에 입원 치료를 받아야 하는 경우가 발생 할 수도 있으므로 방심해서는 안되는 질환이다. 또한 노로바이러스는 현재까지 예방백신이나 치료를 위한 항바이러스제가 없는 상태이기 때문에 예방이 매우 중요하다.
장준희 세란병원 내과 부장은 “노로바이러스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개인 위생 관리에 철저해야 한다”며, “외출 후에는 흐르는 물에 30초 이상 손을 씻는 것이 좋고, 주변 환경을 청결하게 유지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이어 “채소와 과일 등의 음식물은 깨끗하게 씻은 후 섭취해야 하며, 굴이나 조개류 등은 충분히 익혀 먹는 것이 좋고, 물도 끓여 마셔야 한다. 이 때 노로바이러스는 60도의 온도는 견뎌내기 때문에 꼭 85도 이상에서 1분 이상 가열해야 한다. 음식을 먹을 때는 먹을 양 만큼 덜어서 먹는 것이 좋으며, 먹고 남은 음식은 잘 담아 냉장고에 보관하는 것이 설 연휴에 노로바이러스를 예방할 수 있는 생활 관리 방법이다”라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