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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TS의 대통령 취임식 출연 소식은 지난 5일 박주선 대통령취임준비위원장의 언급으로 불거졌다. 박 위원장은 이날 KBS1 라디오 ‘주진우 라이브’에 출연해 ‘취임식에 BTS가 공연을 준비 중이냐’는 질문에 “그것도 지금 논의를 하고 있다”고 답했다.
박 위원장은 “너무 화려하면서도 또 내용은 빈약하고 그런 것보다는, 외관보다는 내실을 둬라는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말씀이 있었기 때문에 그런 방향으로 지금 취임식을 준비하고 있다”며 취임식 준비 상황을 전했다.
앞서 대통령직 인수위원회는 지난 2일 BTS 소속사 하이브를 방문했다. 안철수 인수위원장과 방시혁 하이브 의장이 만나 대중음악 발전 방안 등을 논의했다. 지난 4일에 열린 인수위 사회복지문화분과의 대중음악 간담회에도 하이브 관계자가 참석했다. 이런 가운데 대통령취임준비위원회가 BTS의 축하공연을 논의 중인 사실이 알려지면서 BTS의 취임식 출연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그러나 팬들은 이러한 논의에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 현재 인수위 공식 홈페이지에는 BTS를 취임식에 부르지 말라는 글이 280여 건 가까이 올라와 있다. 이들은 “BTS를 정치에 악용하지 말라”며 축하공연 검토를 취소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그동안 역대 대통령 취임식에서는 인기가수 및 문화예술인들의 축하 공연이 행사를 빛냈다. 2008년 이명박 대통령 취임식에서는 소리꾼 장사익, 가수 김장훈, 지휘자 정명훈 등이 출연했다. 2013년 박근혜 대통령 취임식 때는 당시 ‘강남 스타일’로 월드 스타로 떠올랐던 가수 싸이가 터키 투어 중 취임식 축하공연을 위해 귀국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선거 이후 곧바로 취임해 별도의 취임식이 없었다.
한편 대통령취임준비위원회 대변인을 맡고 있는 김연주 국민의힘 상근부대변인은 6일 이데일리와의 통화에서 “취임식의 구체적인 출연진에 대해서는 확정한 것이 없다”며 “취임식 사전 행사의 경우 일부 내용을 공개할 수 있으나 취임식의 경우 행사 특성상 출연진과 내용을 당일까지 공개하지 않는 것이 원칙이다”라고 밝혔다.
김 대변인은 “당선인은 화려한 네임 밸류를 가진 분보다는 보다 많은 국민이 취임식에 참여할 수 있기를 강조했다”며 “BTS의 축하공연도 여러 가능성을 열어두고 논의 중인 사안 중 하나다”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