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오전 의정부지법에서는 폭행치사 혐의를 받는 고등학생 2명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가 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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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 남성은 회식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가던 길이었고, 이 과정에서 학생들과 시비가 붙었다. 넘어지면서 머리 부분을 부딪친 남성은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다음날 숨졌다.
이날 심문을 받기 위해 법원에 모습을 드러낸 학생들은 모자를 눌러쓴 채 조용히 등장했다.
이들은 “유가족에게 할 말이 없느냐” 등 취재진의 질문에 아무 대답도 하지 않은 채 법정으로 향했다.
이들은 경찰조사에서 폭행 혐의에 대해서는 인정하면서도 피해자가 죽거나 다치게 할 의도는 없었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두 사람에 대한 구속 여부는 이날 오후 늦게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숨진 남성은 두 아이를 둔 가장으로 알려져 안타까움을 더했다. 청와대 국민청원에는 남성의 지인이라고 밝힌 청원인이 ‘고등학생 일행 6명이 어린 딸과 아들이 있는 가장을 폭행으로 사망하게 만들었습니다’라는 글을 올려 가해자들의 엄벌을 호소하기도 했다.
청원인은 “가해 학생들이 상습적으로 현장 인근에서 술을 마셔왔다”며 “이번뿐만 아니라 술취한 성인을 대상으로 금전적인 이득을 위해 시비를 걸어왔다”고 주장했다.
이어 그는 “부검이 이뤄졌고 목, 이마, 얼굴 곳곳에 멍이 있었다고 하며 뇌출혈로 피가 응고돼 폭행으로 인한 사망으로 판명났다”며 “이번 일을 계기로 법이 바뀌어 다른 피해자가 또 발생하는 것을 막아야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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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다들 상황을 정확히 몰라서 그런 것 같은데 내 친구들이 민락2지구 광장에 몰려 있었고, 고인(30대 가장)이 술 취한 상태로 우산을 들고 와서 내 친구들 오토바이를 보고 멋있다고 했다”며 “친구들은 그냥 ‘네’라고 대답만 했는데 그분이 먼저 혼잣말로 욕하고 폭행해서 내 친구도 폭행했다. 솔직히 내 친구가 더 맞았다. 주변의 내 친구들은 다 말렸다”고 주장했다.
이같은 글이 올라오자 이들을 옹호하는 내용의 국민청원까지 등장했다.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정확한 사인이 나오지 않은 상태에서 무자비한 언론과 피해자 유족 말만으로 쏟아내는 사실무근의 비난을 멈춰달라”는 글이 올라왔다.
청원인은 “가해 청소년이 고의를 가지고 폭력을 행사했다는 사실무근의 글이 올라와 해당 학생들이 힘들어한다. 사실과 다른 말과 글로 또 다른 2차 피해가 발생하지 않게 도와달라”며 “학생이 잘했다는 건 결코 아니다. 미래가 달린 아이들을 사회가 매장하면 어떻게 살아가라는 거냐. 유족의 안타까운 마음은 알겠지만 정확한 사인이 밝혀진 후 공론화시켜야 한다”고 적었다.
이와 관련해 경찰은 “남성과 학생들 사이의 시비 원인을 정확히 알 수 없다”며 “청원 글 내용을 보면 10대들이 평소 상습적으로 고의로 어른들에게 시비를 걸었다고 추정하는 부분이 있는데 이는 사실이 아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