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의대 증원에 “의료계 더 타당한 방안 가져오면 논의”(상보)

박태진 기자I 2024.04.01 12:14:52

‘1시간 대국민담화’서 의료 개혁 필요성 강조
“2000명서 더 줄이려면 의료계 ‘통일안’ 제시해야”
증원 원칙 고수…규모엔 전향적 입장 첫 표명

[이데일리 박태진 기자] 윤석열 대통령은 1일 정부의 의과대학 2000명 증원에 반발중인 의료계를 향해 “더 타당하고 합리적인 방안을 가져온다면 얼마든지 논의할 수 있다”고 말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1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의료 개혁 관련 ‘국민께 드리는 말씀’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윤 대통령은 이날 오전 용산 대통령실에서 진행한 ‘의대 증원·의료 개혁, 국민께 드리는 말씀’이란 제목의 대국민 담화에서 이같이 제안했다. 1시간 가량의 담화는 생중계됐다.

윤 대통령은 “정부의 정책은 늘 열려 있다”면서 “더 좋은 의견과 합리적인 근거가 제시된다면 정부 정책은 더 나은 방향으로 바뀔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의대 정원 증원의 필요성과 원칙을 고수하면서도 규모에 대해서는 전향적인 입장을 처음으로 표명한 것으로 풀이된다.

윤 대통령은 또 “(의료계가) 인제 와서 근거도 없이 350명, 500명, 1000명 등 중구난방으로 여러 숫자를 던지고, 그뿐만 아니라 지금보다 500명에서 1000명을 줄여야 한다고 으름장도 놓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의료계가 증원 규모를 2000명에서 줄여야 한다고 주장하려면, 집단행동이 아니라, 확실한 과학적 근거를 가지고 통일된 안을 정부에 제시해야 마땅하다”고 강조했다.

의사들의 집단행동에 대해선 날을 세웠다.

윤 대통령은 “제대로 된 논리와 근거도 없이 힘으로 부딪혀서 자신들의 뜻을 관철하려는 시도는 결코 받아들일 수 없다”며 “불법 집단행동을 즉각 중단하고, 합리적 제안과 근거를 가져와야 한다. 정부가 충분히 검토한 정당한 정책을 절차에 맞춰 진행하는 것을, 근거도 없이 힘의 논리로 중단하거나 멈출 수는 없다”고 설명했다.

이어 “꼭 2000명을 고집할 이유가 있냐, 점진적 증원을 하면 되지 않느냐고 묻는 분도 있다”면서 “애초에 점진적인 증원이 가능했다면, 어째서 지난 27년 동안 어떤 정부도, 단 한 명의 증원도 하지 못한 것인지 묻고 싶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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