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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공개처형 장소 323곳 공개…"7세 아이까지 참관, 1천 명 모이기도"

이재길 기자I 2019.06.11 11:00:57
(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이재길 기자] 북한에서 공개처형이 이뤄진 것으로 추정되는 장소 323곳이 공개됐다.

국제인권단체 ‘전환기 정의워킹 그룹(TJWG·Transitional Justice Working Group)’은 11일 탈북민 610명을 인터뷰한 내용을 토대로 작성한 보고서 ‘살해 당한 사람들을 위한 매핑:북한정권의 처형과 암매장’을 발간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처형은 함경북도(200곳)에 가장 많았고, 이어 양강도(67곳), 평안남도(20곳), 함경남도(11곳), 황해북도(6곳), 자강도(5곳), 강원도(5곳), 평양(4곳), 평안북도(4곳), 황해남도(1곳) 순이었다.

공개처형은 강가나 공터, 시장, 언덕, 산비탈, 학교 운동장 등 개방된 공간에서 주로 이뤄졌다.

처형 죄목으로는 살인 또는 살인미수죄 및 구리·가축 절도 죄 등 경제적 범죄가 많았다.

또 조사 대상자 84명 중 83%는 북한에서 살 때 공개처형을 본 적이 있다고 답했다. 공개처형을 목격한 가장 어린 나이는 7세였으며, 1000명 이상이 모여 함께 목격했다는 증언도 나왔다.

응답자의 16%는 북한정권에서 살해되거나 처형된 가족이 있다고 답했다. 또 27%는 북한정권에서 강제 실종된 가족 구성원이 있다고 말했다.

사라 손 TJWG 리서치 이사는 “공개처형은 북한의 특별한 정책적 입장을 주민들에게 상기시키기 위한 것”이라며 “그것이 일반인들에게 공포 문화를 심어주기 때문에 집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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