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웨어러블 단말기 전문기업 인포마크의 최혁 대표이사(사진)는 8일 서울 여의도에서 열린 상장 기자간담회에서 ”지금껏 혁신적 제품 기획능력을 통해 라우터 시장과 웨어러블 시장에서 성공을 거뒀다“며 이렇게 말했다.
지난 2002년 설립된 인포마크는 SK텔레콤에서 제공하는 키즈폰 ‘준(JooN)’ 시리즈의 단말기를 독점적으로 납품하는 회사다. 또 ‘에그(Egg)’로 유명한 모바일 라우터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인포마크가 SKT와 계약을 맺고 공급하고 있는 키즈폰 ‘준 시리즈’는 지난해 7월 출시 이후 1년간 28만여대가 판매될 정도로 큰 인기를 누렸다. 이동통신업계에 ‘키즈폰’이라는 새로운 카테고리를 만들었다. 준 시리즈는 월 1만원 가량의 비용으로 통화와 문자, 안심존 설정, SOS 알람 등 어린이 안전 관련 서비스를 제공하는 초소형 휴대폰이다.
자녀들의 안전을 생각하고 싶지만 스마트폰은 부담스러운 부모들에게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 최 대표는 “고가인 스마트폰을 어린 아이들이 사용하기가 쉽지 않고 들고 다니는 것 자체도 위험 소지가 있다“며 ”부모들의 걱정을 해소할 수 있는 제품이라 판단하고 개발했다“고 설명했다.
인포마크는 국내에서의 성공을 토대로 해외 시장 진출 계획도 세우고 있다. 최근 인도네시아 2위 통신사인 인도사트(Indosat)에 키즈폰을 수출한데 이어 올해 말과 내년엔 스페인과 터키 등 통신사에도 진출할 예정이다.
인포마크는 키즈폰 제품의 활용 범위도 확대했다. 치매를 앓고 있는 노인이나 독거노인을 위한 웨어러블 기기 ‘티케어(T-Care)’를 개발했다. 이 제품은 지난 6월 서울시와 SKT 등이 협약을 맺고 보급에 나선 ‘지킴이폰’이라는 이름으로 소개된 바 있다.
웨어러블 기기 뿐만 아니라 기존 사업의 핵심이었던 모바일 라우터 에그도 안정적인 수입원으로 매출에 기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인포마크 에그는 지난 1분기 현재 국내시장 점유율 68.9%(매출액 기준, 회사 측 자료)를 차지하고 있다. 또 주 매출처인 KT 외에 다른 통신회사에도 제품 공급을 시작했다. 30개국 44개 업체에 수출하고 있어 안정적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는 설명이다.
최 대표는 ”모바일 라우터 시장은 모든 통신사가 하나 정도는 보유하고 있는 안정적인 시장인데 시장이 작아 대기업이 들어오기는 어려운 구조“라며 ”국내에서의 압도적인 점유율과 해외 진출 등을 통해 에그 부문 사업은 계속 성장하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해 인포마크의 매출액은 706억5700만원으로 전년보다 15.4% 성장했고 영업이익은 10.0% 증가한 41억3500만원을 기록했다. 올 상반기까지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각각 342억원(전년비 14.1%↑), 30억원(108.4%↑)인 것을 고려하면 올해도 성장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인포마크의 최대주주는 일본 손정의가 운용하는 소프트뱅크다. 소프트뱅크와 특수관계인은 지분 36.1%를 보유하고 있다. 소프트뱅크의 구주도 이번 상장 때 나오면서 소프트뱅크의 지분율은 23.17%로 낮아진다. 최혁 대표와 특별관계자가 지분 28.62%를 보유한 최대주주가 된다.
인포마크는 오는 23일 상장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공모 물량은 87만주(구주매출 28만1000주, 신주 58만9000주)다. 희망 공모가는 1만2000원~1만4000원이고, 공모를 통해 104억~121억원의 자금이 조달될 것으로 예상된다. 공모된 자금은 신규제품 개발비와 운영자금 등으로 사용된다. 기관을 대상으로 한 수요예측은 오는 9일부터 10일까지 진행돼 최종 공모가가 확정되고, 공모 청약은 15~16일 이틀간 진행된다. 상장주관사는 삼성증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