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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가 ‘카운터포인트 리서치’의 자료를 인용해 보도한 바에 따르면 지난 6월말 기준 애플 아이폰의 미국 점유율이 50%를 차지했다. 이는 기기 활성화(active installed base) 기준으로 집계된 수치로, 아이폰이 출시된 2007년 이후 가장 높은 점유율이라고 FT는 설명했다. 아이폰 이외 나머지 50%는 삼성과 레노버 등 구글 안드로이드 운영체제를 탑재한 150여종의 기기인 것으로 조사됐다.
애플이 미국에서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을 올릴 수 있었던 것은 금융 및 의료 부문 진출로 다른 국가보다 우위를 점할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된 덕분으로 풀이된다. 앞서 애플은 2020년 전 세계적으로 활성화된 10억개 이상의 기기를 기반으로 영화와 TV, 광고 및 지급결제, 피트니스 및 건강 등의 분야로 사업 영역을 확대했다.
앱 구매, 아이클라우드 사용료, 애플 뮤직 또는 애플 페이 잉용 수수료를 포함해 이들 서비스에 요금을 내고 있는 사용자는 올해 2분기 기준 전 세계적으로 8억 6000만명에 달한다. 무려 넷플릭스와 디즈니 플러스 가입자 수를 합친 것의 약 두 배 규모다. 그 결과 애플의 다양한 ‘서비스’ 수익은 지속적으로 두 자릿수 성장률을 기록하고 있다. 수익의 70% 이상으로 기기 판매 등 하드웨어 사업 수익성의 두 배에 이른다.
카운터포인트의 제프 필드해크 연구 이사는 “운영체제는 마치 종교와 같아서 큰 변화가 거의 없다. 그런데도 지난 4년 동안 안드로이드에서 iOS로 전환하는 일관된 흐름을 보였다. 이는 전 세계 다른 부유한 국가에서도 보게될지 모르는 이정표와 같다”고 평가했다.
한편 이번 애플의 미 점유율 확대 소식은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가 오는 7일 신제품 ‘아이폰 14’ 공개를 앞두고 전해진 것이어서 더욱 주목된다. 전문가들은 전 세계적으로는 여전히 안드로이드 운영체제가 지배적인 만큼, 애플이 저렴한 비용 및 다양성을 무기로 시장 점유율을 높일 여지가 충분하다고 보고 있다.
FT는 “혁신적 우위를 잃었다는 지속적인 비판을 받아 왔던 애플은 이보다 더 경쟁력 있는 위치에 있었던 적이 없다”며 “최근 몇 년 동안 애플의 가을 (신제품 공개) 행사에서 기조 연설은 회사 창립자인 스티브 잡스의 유명한 ‘제품을 한가지 더 출시하기보다는 기존 장치의 개발’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