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헌옷 수거함 속 '여성 속옷' 찾아 재판매…변태 유튜버 논란

김민정 기자I 2021.04.02 13:44:02
[이데일리 김민정 기자] 한 유튜버가 의류 수거함에 버려진 여성 속옷을 수거해 손빨래한 뒤 재판매하는 사실이 알려져 논란이 일고 있다.

최근 온라인커뮤티에는 ‘헌옷 수거함에 옷 넣을 때 조심해’라는 제목으로 글이 올라왔다.

(사진=유튜브 채널 캡쳐)
이 글에서 A씨는 “옷 정리할 때 헌옷 수거함에 버려도 되는지 알아보려고 유튜브에 검색하다가 이런 영상을 봤다”며 “남의 속옷을 본인 구독자한테 돈 발고 팔더라”라고 밝혔다.

실제 2일 유튜브에 ‘헌옷 수거함’을 검색하면 수거된 옷 등을 재판매하는 영상들이 많이 확인된다.

특정 채널에는 의류수거함에서 여성 속옷과 스타킹 등을 직접 수거해 손으로 빨거나 차에 싣고 있는 내용의 영상이 다수 올라와 있다.

이 유튜버는 자신의 영상 제목을 ‘남자가 모르는 여자 속옷’, 나의 직업‘, ’변태의 헌옷 수거‘ 등 다소 선정적으로 보일 수 있는 키워드를 선정해 달고 있다.

더불어 채널 설명에는 “모든 중고 의류는 미성년자에게 판매하지 않는다. 성인임을 동의(자기소개)하시고 문자 달라”고 적혀있으며 후원을 받을 수 있는 계좌번호를 기재해뒀다.

이런 사실이 온라인커뮤니티 등을 통해 공유되면서 여성들 사이에서는 “왜 이런 짓을 하는지 이해하고 싶지도 않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원래 속옷은 재활용함에 넣으면 안 된다. 입던 속옷은 쓰레기통에 버려야 된다”고 조언하기도 했다.

의류 수거함은 헌 옷이나 신발을 재이용하기 위한 취지로 마을 곳곳에 설치돼 있다.

지난 2016년 국민권익위원회가 실시한 의류수거함 실태조사에 따르면 전국에는 10만 5758개의 의류수거함이 설치돼 있었고 그 중 70%가 넘는 수거함이 개인이나 민간업체가 영리를 위해 불법으로 사용되고 있었다.

상태가 괜찮은 옷들은 집하장으로 보내져 한 벌 당 1000~2000원씩 ‘구제의류’로 팔리거나 동남아시아나 아프리카 등지로 수출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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