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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현지시간) 미 경제전문매체 CNBC에 따르면 테슬라는 이날 미 텍사스주 코퍼스크리스티에서 리튬 정제시설 공사를 시작했다. 공사엔 총 3억 7500만달러(약 5000억원)이 투입된다. 이날 착공식엔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와 그렉 애벗 텍사스주 주지사 등이 참석했다. 테슬라는 내년 리튬 정제시설 가동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생산이 시작되면 연간 전기차 100만대 분량의 수산화리튬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미국 주요 자동차 회사 중 자국에 자체 리튬 정제시설을 구축한 건 테슬라가 처음이다. 다른 기업들은 대부분이 리튬 정제 시장의 50%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중국 기업에 의존하고 있으며, 자체 정제시설을 마련한 경우 주요 채굴지 인근에 구축했다.
테슬라는 지난해 리튬 가격이 급등한 이후 자체 정제시설 구축을 추진했다. 수직계열화를 통해 전기차 배터리 생산에 필수적인 리튬 공급망을 안정적으로 유지하기 위해서다. 테슬라는 리튬 정제시설 건설 외에도 미 네바다의 리튬 채굴권을 확보하고 리튬 회사 인수를 지속 검토하고 있다. 머스크 CEO는 이날 “몇 년 후를 전망했을 때 배터리에 사용할 수 있는 리튬을 얼마나 확보할 수 있는지가 전기차 발전의 관문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IRA) 시행으로 중국산 배터리나 광물을 사용할 경우 세액 공제 등에서 불이익을 받는다는 점도 테슬라의 리튬 공급망 구축을 가속화했다. 애벗 주지사는 “텍사스는 우리(미국)에게 필요한 것(리튬)을 적대국에 의존하지 않고 자급할 수 있길 바란다”며 테슬라를 치켜세웠다.
시장 변화에 맞춰 미 광물회사들도 자국 내 투자를 늘리고 있다. 테슬라의 리튬 공급업체 중 하나인 앨버말은 내년 사우스캐롤라이나에 정제 시설을 짓기로 했다. 이 정제 시설은 2020년대 후반에 완공될 예정이며 연간 리튬 10만톤을 정제하겠다는 목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