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탈수로 의료기관을 찾은 환자 수는 7만 8,657명으로 집계됐다. 연령별로 살펴보면 60대 탈수 환자가 1만 1,004명으로 가장 많았으며 80세 이상의 고령 환자 수가 10,655명으로 그 뒤를 이었다. 특히 여성 환자의 수가 눈에 띄게 많았는데, 탈수 진단을 받은 여성 환자 수는 4만 9,926명으로 2만8,731명을 기록한 남성 환자보다 2만 명 이상 많았다.
수분은 인체의 각 기관을 구성하고 체내의 모든 시스템을 정상적으로 작동하게 하는 중요한 영양소다. 여름철 땀을 많이 흘려 섭취하는 것보다 더 많은 수분이 몸 밖으로 배출되면 신체의 각 기관이 제 기능을 하기 어려워지는데, 이를 탈수 현상이라고 한다. 보통 체중의 3% 정도의 수분이 손실된 경우 탈수로 진단할 수 있다. 수분의 손실 정도에 따라 증상이 다양하게 나타나며, 중증 정도의 탈수라면 빠른 시간 안에 치료를 시작해야 한다.
탈수는 여름철에 운동이나 노동으로 과하게 땀을 흘렸거나, 과음으로 이뇨 작용이 활발해져 수분이 소변으로 배출돼 발생하는 경우가 많다. 탈수의 정도가 경미한 정도라면 소변량이 감소하고 피로감이 나타나기 시작한다. 또한 안구의 점막이 건조해져 뻑뻑한 느낌이 들고 피부의 탄력이 감소해 눌러도 제 모습으로 돌아오는 데 시간이 걸리게 된다. 하지만 수분의 손실 정도가 큰 중증 수준의 탈수라면 혈압이 떨어지고 앉았다 일어날 때 어지럼증을 느낄 수 있다. 피로감과 무기력감이 느껴지며 심한 경우 실신으로 이어질 수도 있다.
탈수는 증상이 나타나기 전에 충분히 예방이 가능한 질환이다. 성인 기준으로 하루 2L 정도의 물을 섭취하고, 여름철 외부에서 장시간 작업을 하는 경우에는 이온 음료를 추가로 섭취해주는 게 좋다. 특히 목이 마르지 않더라도 몸에 수분이 부족한 경우도 있기 때문에 운동을 하기 전이나 외부 활동 전에 의식적으로 물을 마셔주는 게 탈수 예방에 도움이 될 수 있다.
탈수의 증상이 심하지 않고 위장에 문제가 없는 경우라면 경구를 통해 수분을 섭취하는 방법으로 호전을 기대해볼 수 있다. 하지만 구토와 어지럼증, 설사 등이 동반되는 중증 수준의 탈수라면 의료기관을 찾아 의사의 진단을 받아보는 게 중요하다. 이후 정맥 주사 같은 수액 요법을 통해 소실된 수분과 전해질을 보충해주는 방법으로 치료가 진행된다.
세란병원 내과 홍진헌 과장은 “탈수는 혈액검사를 통해 혈중 나트륨과 전해질 농도를 측정하고 소변이 얼마나 농축돼 있는지를 확인해 탈수의 여부를 확인하게 된다”며 “여름철 느끼게 되는 어지럼증이나 무기력감을 단순하게 생각하고 방치하는 것 보다는 수분 보충에 도움이 되는 과일류나 음료를 습관적으로 섭취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반복적으로 발생하는 탈수는 혈액 속에 혈전을 생성해 더 큰 병으로 악화할 수도 있다”며 “탈수는 충분히 예방이 가능한 질환인 만큼 쉽게 생각하고 지나치기보다는 관심을 두고 몸 관리에 나서는 게 중요하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