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군방공유도탄은 과거 ‘방공포’로 불렸던 병과다. 발칸, 신궁, 호크, 천궁, 패트리엇 등의 방공무기체계로 적 항공기에 대응하고 미사일 요격 임무를 수행한다. 북한 탄도미사일 등을 탐지하는 탄도탄감시대도 방공유도탄사령부 소속이다. 조기경보 레이더인 그린파인 레이더를 운용한다.
◇육군서 넘겨받아, 효율적 방공작전 수행 목적
국군조직법에 따르면 공군은 항공작전을 주임무로 하고 이를 위하여 편성되고 장비를 갖추며 필요한 교육·훈련을 하는 군이다. 이 때문에 보통의 공군은 비행단에서 근무한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방공포병 병과는 일부 단거리 방공무기 운용 인력 말고는 대부분이 산 속 포대에서 근무한다. 조종병과와 함께 전투병과로 분류돼 공군 내 장군 자리가 조종병과 다음으로 많다. 원래는 육군 편제였지만, 효율적인 방공작전 필요성에 따라 1991년 공군으로 전군된 이후 현재 공군작전사령부의 지휘를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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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군방공유도탄사령부 예하에는 비행단에 준하는 여단이 3개 있다. 수도권을 담당하는 3방공유도탄여단과 충청지역부터 강원도 동해안까지 담당하는 2방공유도탄여단, 전라도와 경상도 권역을 담당하는 1방공유도탄여단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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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의 방공유도탄여단은 비행단과 맞먹는 2000~3000명 수준의 병력이 있다. 그러나 비행단은 부대원 전체가 활주로를 기반으로 함께 근무하지만, 방공유도탄 부대들은 여러 곳에 산재해 있어 여단장의 지휘 영향력은 상대적으로 적을 수밖에 없다. 여단 예하에는 중령이 지휘하는 3~4개의 대대가 있고, 이 대대 밑에는 소령이 지휘하는 3~4개의 포대가 있다. 이번에 문제가 된 3여단의 경우에도 본부는 서울 독산동에 있지만 예하 부대들이 서울 뿐만 아니라 경기도 중북부에 퍼져 있다.
여단 본부부터 대대본부, 말단 포대까지 전 부대가 규모가 작다 보니 해당 부대 지휘관이 사실상 전권을 행사할 수 있다. 포대 내 혹은 대대 내 전 구성원들이 서로 알고 지내기 때문에 대대장이나 포대장이 후배 장교와 장병들에게 갑질을 해도 묵인되는 구조일 수밖에 없다는 얘기다.
게다가 방공포병 하나의 병과 인원들이 작전부터 시작해 부대 내 인사, 행정, 회계, 보안, 교육훈련 등 전 분야를 담당한다. 군사경찰이나 법무장교는 방공포병 병과 선임 장교들의 지휘권 내에 있고, 감찰 역시 방공포병 병과 사람들이기 때문에 제 식구 감싸기가 될 수밖에 없어 내부 부조리가 묵살되기 쉬운 구조다. 3여단 본부 ‘황제복무’ 의혹 처럼 특정 병사에게 특혜를 주고 이를 묵인 방조하는 일도 가능한 구조라는게 군 관계자들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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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리어항 같은 세상…구태의연해선 안돼”
원인철 공군참모총장은 15일 전대장급 이상 전 지휘관을 대상으로 재력가 자제의 ‘황제 복무’ 의혹 관련 화상회의를 열었다. 이 자리에서 “대국민 신뢰가 이렇게 무너진 적이 거의 없었을 정도로 매우 엄중하게 인식해야 할 사안”이라며 지휘관들의 성찰을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런 상황이 될 때까지 군내 자정능력과 예방 감찰능력 등 여러 경보기능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은 부분에 대해 안타깝게 생각한다”며 “유리 어항과 같이 모든 것을 숨길 수 없는 세상에서 구태의연한 생각을 갖고 군 생활을 할 수 없다는 것을 각급 지휘관 참모들은 자각해주기 바란다”고 했다. 이번 사건을 계기로 방공유도탄 부대의 조직 개편도 검토해 봐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