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어지는 빅테크 ‘깜짝 실적’… 애플도, 구글도 시장 전망치 깼다(종합)

김무연 기자I 2021.07.28 10:52:07

애플·알파벳·마이크로소프트, 어닝 서프라이즈 달성
코로나19 재확산으로 광고, 클라우드 서비스 등 수요 몰려
하락 마감했던 빅테크 주가, 시간외 거래에서 상승 반전

[뉴욕·서울=이데일리 김정남 특파원 김무연 기자] 빅테크 기업들이 잇따라 시장 전망치를 웃도는 호실적을 발표했다. 다양한 요인이 거론되지만 양적 완화 정책에 따른 소비자 심리 회복과 코로나19로 대면 활동이 여전히 어렵다는 점이 ‘깜짝 실적’의 원인으로 분석된다.

미국 빅테크 기업들의 로고(사진=AFP)
애플은 27일(현지시간) 2분기 매출액이 814억달러(약 94조원)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년 동기대비 36.4% 증가한 수치로, 시장 예상치(약 84조6000만원)를 훌쩍 넘어섰다. 2분기 주당순이익(EPS)은 1.30달러를 기록, 예상치(1.01달러)를 웃돌았다. 아이폰 매출이 전년 대비 50% 가까이 늘면서 성장을 주도했다.

특히 애플은 미주 지역 뿐만 아니라 대만, 홍콩을 포함한 중화권 지역에서도 높은 실적 성장세를 보였다. 애플은 중화권 지역에서 전년 동기 대비 58% 증가한 147억6000만달러(약 17조원)의 매출액을 올리며 미중 갈등을 무색하게 했다.

이같은 호실적 배경에는 코로나19 재확산 분위기와도 무관하지 않단 분석이다. CNBC는 일반적으로 애플이 1년 중 2분기(미국 회계기준 4~6월)에 성장이 가장 더디지만, 재택 근무 및 원격 교육 추세로 프리미엄 컴퓨터 판매가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구글, 유튜브 등을 보유한 알파벳 또한 전년 동기대비 61.6% 증가한 618억8000만달러(71조4000억원)의 매출을 올리며 시장 추정치(64조8000억원)을 크게 웃돌았다. 특히 코로나19로 대면 마케팅이 제한됨에 따라 광고 수익과 유튜브 수익이 늘면서 실적을 견인했다. 알파벳의 광고 매출과 유튜브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69%, 83% 증가했다.

시장조사 업체 인사이더 인텔리전스의 니콜 페린 수석 애널리스트는 로이터통신과의 인터뷰에서 “구글은 검색, 유튜브, 광고 비즈니스의 3개 부문 실적은 시장의 기대치를 넘어섰다”라면서 “특히 유튜브는 가장 빠르게 성장한 부문이며, 영상 광고를 제공한다는 특징 때문에 지속적인 강점을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마이크로소프트(MS)는 2분기 461억5000만달러(약 53조3000억원)의 매출액을 달성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1% 증가하며 월가 추정치(약 51조원)를 상회했다. 특히 MS의 클라우드 사업부(Intelligent Cloud) 매출은 전년 동기대비 30% 증가한 174억달러(약 20조원)을 기록하며 MS의 효자 사업부로 자리매김했다.

지속되는 재택근무로 오피스 소프트웨어 판매액도 꾸준히 늘고 있다. MS의 2분기 오피스 소프트웨어 판매액은 전년 동기대비 25% 증가한 146억9000만달러(약 17조원)을 기록했다. 월스트리저널(WSJ)에 따르면 MS의 온라인 구독 기반 오피스 프로그램 ‘오피스365’의 팀 채팅 및 통화 관련 애플리케이션은 현재 2억5000만 명의 월간 활성 사용자를 보유 중이다.

중국 당국의 기술 기업 규제 여파와 연방준비제도(Fed)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영향으로 이날 뉴욕 증시에서 하락 마감했던 빅테크 주가는 장 마감 뒤 호실적 발표가 이어지자 시간외 거래에서 다소 상승했다. 전일 대비 1.59% 하락한 2638달러에 거래를 마친 알파벳 주가(클래스A 기준)는 시간외 거래에서 약 3% 상승했고 마이크로소프트 주가 또한 시간외 거래에서 0.16% 올랐다.

다만 애플은 시간외 거래에서도 주가가 약 2% 빠지며 약세를 보이고 있다.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가 반도체 부족으로 3분기 아이폰·아이패드 생산에 차질을 빚을 수 있다는 우려를 나타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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