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지코인 너무 얕봤다"…`가상자산 강세론자` 노보그라츠의 반성

이정훈 기자I 2021.05.06 11:27:34

4월까지 "나라면 안 산다"며 도지코인 비판한 노보그라츠
"도지코인 너무 부정적으로만 봤다…매도는 대단히 위험"
노보그라츠의 갤럭시디지털 "도지코인 늘 정직했다" 호평
독창적 스토리·긴 역사·커뮤니티 증가 "펀더멘털 강력해"
단 "월렛 없고 거래소 ...

[이데일리 이정훈 기자] “도지코인(Dogecoin)을 너무 좋지 않게 봐왔던 것 같습니다. 당장 도지코인을 사진 않겠지만, 지금 파는 것도 대단히 위험한 일이 될 것 같습니다.”

그동안 도지코인 상승랠리에 대해 비판적인 목소리를 내왔던 대표적인 가상자산 강세론자인 마이크 노보그라츠가 이끄는 갤럭시디지털홀딩스(이하 갤럭시디지털)가 도지코인에 대해 한결 우호적인 전망으로 돌아섰다. 그 역시 자신이 도지코인의 저력을 얕봤다는 점을 시인했다.



6일(현지시간) 비트코인닷컴에 따르면 갤럭시디지털 리서치팀은 이날 내놓은 보고서를 통해 도지코인의 역사와 성장 과정을 조명하면서 “이 과정 동안 도지코인은 늘 정직했다”며 이 같이 평가했다. 갤럭시디지털은 “다른 많은 가상자산 프로젝트들과는 달리 도지코인은 ‘세계에서 가장 재미있는 토큰이 되겠다’는 것 이상의 뭔가를 추구하지도 않았고, 심지어 가장하지도 않았다”고 지적했다.

보고서는 “특히 도지코인은 사전채굴이나 가상자산공개(ICO) 등과 같은 방식을 쓰지 않은 채, 그 어떤 프로젝트보다도 비트코인에 더 근접한 공정한 출범 방식을 택했다”면서 “아울러 프로젝트 내에 그 어떤 감춰진 내부자 그룹이 토큰 가격 상승으로 인해 불균형적인 이익을 얻을 수 없도록 했다”고도 호평했다.

아울러 보고서는 “도지코인은 올 들어 지금까지 수 많은 가상자산들 가운데 가장 높은 수익률을 올리고 있고, 그 어느 때보다 많은 투자자들이 이를 보유하고 있다”고도 전했다.

다만 갤럭시디지털 측은 도지코인과 같은 밈(Meme) 토큰의 결점도 동시에 지적했다. 보고서는 “솔직히 도지코인은 어떠한 발전도 있을 수 없다”면서 “전체 노드를 실행하는 사람이 거의 없으며, 체인을 다운로드하거나 네트워크와 동기화 상태를 유지하는데 있어서 어려움을 겪는 경우가 있다”고 지적했다.

또한 “시장 인프라가 없고 어떠한 월렛 소프트웨어도 없는 편이며 (출범한 지) 7년이 넘었으면서도 여전히 많은 거래소들이 이를 지원하고 있지도 않다”며 “특히 이를 광범위하게 도입할 수 있도록 뒷받침하는 진지한 장기적인 이야기나 이용 사례도 없는 만큼 도지코인 보유자들이 장기적으로 이 코인에 대해 확고한 전망을 갖고 있는 지도 불확실하다”고 덧붙였다.

그럼에도 갤럭시디지털은 “여러 데이터들을 검토한 결과, 도지코인이 이 같은 결함을 가지고 있음에도 이 정도의 가격 상승을 뒷받침할 만한 놀랄 만큼 강력한 펀더멘털과 강력한 힘을 가지고 있음을 발견했다”며 독창적인 스토리와 긴 역사, 지속적으로 늘어나는 사용자 커뮤니티 등을 강점으로 꼽았다.

이 같은 보고서에 대해 노보그라츠 갤럭시디지털 창업주 겸 최고경영자(CEO)도 “이 보고서는 매우 균형감있게 쓰여졌다”고 평가하면서 “개인적으로 도지코인을 너무 부정적으로만 봐왔으며, 지금 매수하는 쪽에 가담하진 않겠지만 그렇다고 해서 매도하다는 것 역시 매우 위험하다고 본다”고 인정했다. 물론 그는 “도지코인에 대한 지금의 열풍이 사그러들고 심지어 그 열풍이 죽어 버린다면 가격은 더 오랫동안 하락할 수는 있다”며 경계감을 유지했다.

앞서 지난달 그는 “비트코인은 12년 간 가치저장 수단으로서 매우 면밀하고도 잘 배분된 방식을 유지해 온 반면 도지코인은 전체 발행량의 30% 이상을 두 명이 보유하고 있는 코인일 뿐”이라며 “또 비트코인은 매년 그 수백억달러 이상이 그 생태계를 유지하고 키우는데 투자되고 있는 반면 도지코인은 그런 투자가 없다”고 지적했다. 이에 “게임스톱이 계속 어떠한 가치를 가지고 있다는 것이 충격이었는데, 도지코인은 그런 점에서 훨씬 더 이상해 보인다”며 “이 코인을 매도하는 것이 위험할 수 있지만, 나 자신은 도지코인을 매수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었다.

주요 뉴스

ⓒ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상업적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