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에 따라 시중 자금이 은행으로 회귀하는 현상도 두드러질 것으로 보인다. 주식시장이 최근 부진에 빠지면서 돈의 흐름이 바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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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하나은행은 26일부터 ‘주거래하나 월복리적금’ 등 적립식 예금 5종에 대한 금리를 0.25 ~ 0.4%포인트 인상키로 결정했다.
하나은행 여행적금은 최고 연 2.3%에서 연 2.7%로 0.4%포인트 오른다. 하나원큐 적금은 최고 연 2.3%에서 연 2.6%로 0.3%포인트 인상된다. 오는 29일부터는 도전365적금 등 적립식예금 7종과 369정기예금 등 정기예금 6종에 대한 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키로 했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에 발맞추어 빠르게 수신금리 인상을 결정했다”며 “예적금 수요자의 불확실성을 해소하고, 손님들의 자산증식에 도움이 되고자 금리를 인상하게 됐다”고 말했다.
우리은행은 정기예금 금리를 이달 26일부터 연 0.50~1.05%에서 0.75~1.35%로 인상한다고 밝혔다. 금리 인상 폭은 최소 0.20%포인트(p)에서 최대 0.40%포인트다. 금리가 인상되는 상품은 정기예금 19개와 적금 상품 28개다. 상품별로는 우리 수퍼 정기예금이 최고 연 1.15%에서 최고 1.45%로, 우리 수퍼 주거래 적금은 최고 연 2.55%에서 최고 연 2.80%로 금리가 오른다. 3개 입출식 통장 상품의 금리는 0.1 ~ 0.15%포인트 인상된다.
인상된 금리는 26일부터 가입하는 상품에 대해 적용되며, 대면·비대면 채널 가입 모두 동일하다. 입출식 통장은 기존 가입 고객에도 적용된다. 농협은행과 신한은행 등은 차주 금리를 인상할 것으로 보인다. 이들 은행 관계자는 “보통은 금리 인상 뒤 열흘 이내로 수신 금리가 결정된다”면서 “타 은행과 비슷한 수준의 인상 폭이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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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일 5대(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 여수신계정에 따르면 10월말 기준 정기예금 잔액은 652조8753억원으로 전월 대비 20조4583억원(3.23%) 증가했다. 최근 3년내 최대 증가 폭으로 역대급 규모다.
다만 이번 예적금 금리 인상이 대출 금리 상승의 기폭제가 될 우려가 있다는 의견도 있다. 은행 대출자금 재원의 70~80%가 예적금에서 나와서다. 예적금 금리가 오르면 대출 금리도 따라서 오르곤 한다.
실제 예·적금 금리가 일제히 오르면 코픽스(COFIX)도 따라서 상승하곤 했다. 은행권 전체적으로 0.2%포인트 가량 오른다면, 코픽스 산정에서 그만큼 더 상승하는 식이다. 은행권 관계자는 “결국 주담대 대출자의 부담 가중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