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카카오의 구조 개편 추진은 나날이 커져가는 e커머스 부문에 힘을 싣겠다는 의도로 해석된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국내 e커머스 시장 규모는 급격히 커지며 오프라인 커머스 시장규모에 비등한 수준이 됐다. 지난 3월엔 전체 쇼핑 거래액 중 온라인 비중이 사상 처음으로 50.0%를 기록하기도 했다. 인터넷업계 1위 기업인 네이버가 e커머스에 힘을 쏟으며 온라인쇼핑 시장을 뒤흔들고 있는 것을 비롯해, 전통적인 유통시장 강자인 롯데와 신세계도 e커머스에 공을 들이고 있다.
카카오는 국민 모바일 메신저인 카톡을 발판 삼아 e커머스 부분에 공을 들이고 있다. 코로나19 확산세가 시작된 지난 1분기엔 e커머스 거래액이 전년 동기 대비 55% 증가하기도 했다. 이용자의 재구매율도 전년 동기 대비 약 7배, 전분기 대비 70% 이상 급증했다. 코로나19 국면이 계속된 2분기에도 고성장을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예상된다. 절대적 규모 면에서 기존 e커머스 업체들과 견주긴 힘든 수준이지만, 카톡을 기반으로 한 잠재력 면에서 기존 판도를 흔들 수 있다는 평가다.
카카오는 이 같은 커머스 부문 성장에 힘입어 다른 카톡 서비스와 연계를 늘리는 방식으로 커머스 부분을 강화하고 있다. 카톡 대화목록탭 광고인 톡보드를 통해 유입된 이용자를 커머스로 이끌겠다는 것이다. 여기에 더해 최근엔 공동 구매 서비스 ‘톡딜’과 카카오TV를 활용한 ‘라이브 커머스’를 도입하기도 했다. 카카오 측은 다만 ‘카톡을 통한 커머스’라는 차별화 포인트를 유지하며, 가격경쟁이나 물류시스템 확장 등 기존 e커머스 업체들과의 정면대결은 피한다는 구상이다.
IT업계에선 카카오의 e커머스 강화가 시장에서 큰 효과를 낼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한 e커머스 기업 관계자는 “카톡이라는 강력한 플랫폼을 가진 만큼, 접근성 면에선 이미 경쟁력이 확보된 상황”이라며 “상품군이 보강될 경우 위력을 발휘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