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양미영기자] 남태평양에 위치한 미국령 사모아에서 진도 8의 강력한 지진으로 발생한 쓰나미로 사망자가 속출하고 있다.
30일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사모아와 미국령 사모아에서 120명 이상의 사망자가 발생했으며 일본과 미국 서부 해안 등에 쓰나미 경보가 내려졌다.
뉴질랜드 라디오 방송은 국가재난관리소를 인용, 사모아에서 이미 26명의 희생자가 확인됐으며 구조팀이 고립된 마을로 접근함에 따라 희생자가 100명까지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미국령 사모아에서도 19명이 사망했다.
미국 태평양쓰나미경보센터는 미국령 사모아 북쪽에 인근한 파고파고에서 5피트(1.5미터) 높이의 해일이 일었다고 전했다. 사모아 출신의 팔래오마배가 미국 의회 의원도 AFP통신에서 "다른 지역에서도 15피트 높이의 파도가 덮쳤다"고 설명했다.
이날 발생한 지진은 지난 2007년1월 러시아 쿠릴열도 동부를 강타한 8.1도의 강진 이후 최대 규모다. 태평양경보센터는 캘리포니아-멕시코 국경에서 오리곤-워싱턴 국경에 이르기까지 미국 서부해안 일대에 쓰나미 경보를 확대했다.
일본 기상청 역시 현지시간으로 오후 3시까지 0.5미터 높이의 해일이 동부 해안선 일대를 강타할 수 있다고 경고했으며 일본 북부에 위치한 오후나토 지역에서는 1만여명의 주민들에게 소개령이 내려졌다. 이후 남태평양 지역의 쓰나미 경보는 취소된 상태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미국령 사모아를 주요 재난 지역으로 선포했으며 즉각적인 자금지원 및 지역 복구를 지시했다.
한편, 이번 쓰나미로 한국인 역시 2명이 숨지고 1명이 실종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