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년간 뇌전증을 앓은 딸아이를 보살펴 온 아빠의 수줍은 자랑이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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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씨는 딸아이가 더 이상 약을 먹지 않아도 괜찮다는 말에 한시름 놓는 듯 했으나 그 후유증으로 다른 아이에 비해 이해력이 조금 부족해졌다고 밝혔다. 그래도 아빠로서 딸 아이가 그저 다시 아프지 않기만 바라고 있다고 전했다.
그런데 얼마 전 A씨는 딸아이의 담임선생님으로부터 한 통의 전화를 받게 됐다. 통화 내용은 A씨의 딸아이가 영어단어 시험에서 영점을 맞았다는 것이었다. 이에 A씨는 아이에게 사실을 물어봤고 아이는 해맑게 웃으면서 “맞다”고 답했다.
A씨는 “아빠로서 해줄 말이 없어 다음에 시험 볼 땐 하나만 맞으면 된다고 그러면 성공하는 것이라고 했다”라며 이후 아이는 카톡을 통해 두 개나 맞았다고 자랑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딸과 나눈 카톡 대화 내용을 캡처해 공개했다.
해당 메신저에서 아이는 “나 영어 2개 맞았어”라고 말했고 A씨는 “축하해 아까 그거 얘기하려고 전화했었구나. 아빠가 바빠서 전화를 못했네”라고 답했다. 이에 아이는 “좋아 외우는 게 나를 살려냈어”라고 보냈고 A씨는 “거봐 노력하니까 할 수 있잖아. 힘들어도 노력하면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어”라고 응원했다.
A씨는 “오늘은 우리 딸이 좋아하는 치킨으로 축하를 해줘야겠다”라며 “많은 분들의 격려와 칭찬 감사하다. 건강히 잘 키우겠다”라고 덧붙였다.
A씨의 사연은 한 온라인커뮤니티를 통해 전해졌다. 사연을 본 누리꾼들은 “A씨 같은 든든한 아빠가 있어서 좋겠다” “너무 예쁜 딸을 두셨다. 건강하게 잘 지냈으면 좋겠다” “글 읽으면서 마냥 웃었다. 감사하다” “응원합니다” 등의 반응을 보이며 아낌없는 격려를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