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게이츠가 코로나19 만들었다"…전 세계 '인포데믹' 경고

김민정 기자I 2020.04.09 09:43:11
[이데일리 김민정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음모론이 끊이지 않고 있다.

최근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을 중심으로 코로나19의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이후 이른바 ‘인포데믹’, 즉 거짓정보가 유행병처럼 퍼지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코로나19의 대표적인 음모론은 ‘생물 무기론’이다. 이는 바이러스와 같은 생물체를 무기로 활용했다는 주장.

생물 무기론은 코로나19 위기가 미·중 패권 경쟁과 맞물리면서 널리 퍼졌는데 미국 정치권 일각에서는 코로나19가 중국 우한에서 발병했다는 점을 들면서 중국의 생물무기라는 주장을 하기도 했다.

이에 중국은 도리어 미국에게 음모론 폭탄을 던졌다. 자오리젠 외교부 대변인은 지난달 12일 자신의 트위터에 “미군이 우한에 코로나19를 가져왔을 수 있다”고 주장했다.

다른 나라 역시 코로나19 생물 무기론에 가세했다.

(사진=이미지투데이)
이탈리아에서 극우정당 동맹을 이끄는 마테오 살비니 상원의원이 중국이 박쥐와 쥐로부터 ‘슈퍼 바이러스’를 만들어냈다면서 중국의 생물무기 음모론을 부채질했다.

반면 베네수엘라의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은 코로나19가 중국을 겨냥한 미국의 생물 무기라고 선동했고, 러시아의 친정부 매체들은 미국이 중국 경제에 타격을 주기 위해 코로나19를 만들어냈다는 거짓 유포를 했다고 WP는 전했다.

코로나19 음모론은 SNS에서 더 활발하다. 미국에서는 그림자 정부가 전 세계 인구를 조절하기 위해 코로나19를 퍼트렸다는 가짜 뉴스, 그리고 빌 게이츠가 제약회사를 대신해 코로나19를 만들었다는 음모론 등이 SNS를 휩쓸었다.

최근 영국에서는 5세대(5G) 이동통신 전파를 타고 코로나19가 퍼진다는 황당한 소문이 돌기도 했다. 이에 5G 기지국 방화사건도 발생했다.

이에 대해 WP는 “음모론은 또 다른 음모론에 대한 믿음을 키우는 경향이 있다”면서 “음모론은 환상에 불과하지만 보건당국에 대한 대중의 신뢰를 훼손해 전염병을 더욱 퍼트릴 수 있다”고 경고했다.

`코로나19` 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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