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셀트리온헬스케어에 따르면 이탈리아 밀라노 국립병원에서 궤양성 대장염으로 입원해 치료를 받던 30대 남성 환자가 코로나19 감염으로 폐렴 증상이 발생한 것으로 확인됐다.
환자는 기계 장치의 도움을 받아 호흡을 이어가는 등 수술을 진행하는 것이 어려운 상태였으며 궤양성 대장염 상태도 심각한 상황이었다. 이에 지안피에로 마네스 소화기내과 부국장을 중심으로 한 의료팀은 염증성 장질환 치료에 쓰이는 인플릭시맙 의약품 ‘램시마’를 환자에게 처방하기로 결정하고 투여했다.
환자는 ‘램시마’ 처방 이후 일주일 안에 호흡 상태가 좋아졌으며 컴퓨터 단층촬영(CT)으로 환자의 폐를 정밀 검사한 결과 염증 완화 등 현저한 개선이 진행된 것을 확인할 수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후 환자는 별도의 장치 없이 스스로 자가 호흡을 할 수 있게 돼 최종적으로 코로나19 음성 판정을 받고 현재 병원에서 퇴원한 상태다.
치료를 총괄한 마네스 부국장은 “이번 치료는 자가면역질환 성인 환자가 인플릭시맙을 투여 받은 뒤 코로나19 완치뿐 아니라 궤양성 대장염 증상도 개선된 세계 첫 사례”라며 “자가면역질환 치료제인 인플릭시맙 제제가 자가면역질환 환자뿐 아니라 일반 코로나19 감염 환자에게도 효과적일 수 있다는 의학계의 주장을 뒷받침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이번 치료 내용을 세계적인 소화기계 의학 저널인 거트(Gut)에 게재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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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램시마’가 코로나19 환자의 염증을 확연히 개선시켜 코로나19 완치에 도움이 됐다는 사례가 발표됨에 따라 코로나19 치료에 자가면역질환 의약품이 고려돼야 한다는 주장이 더욱 주목받게 될 전망이다.
영국 옥스포드대 소속 마크 펠드만 박사는 지난 4월 세계적인 의학 학술지인 란센(The Lancet)에 코로나19 치료제로서의 TNF-α 억제제 처방에 대한 연구가 시급히 진행돼야 한다는 내용의 논문을 발표했다.
펠드만 박사의 논문에 의하면 코로나19 환자의 혈액과 조직에는 염증을 증폭시키는 TNF가 존재하며, 이를 통해 폐 등에서 염증이 증폭되는 사이토카인 폭풍이 발생해 코로나19 환자의 상태가 악화된다. 따라서 코로나19 치료에는 TNF를 타깃 하는 TNF-α 억제제가 가장 적합할 것이며, 이 중에서도 20년이 넘게 처방돼 안전성이 입증된 인플릭시맙 등이 효과적일 가능성이 높다고 주장했다. 이를 바탕으로 현재 영국에서는 펠드만 박사 및 버밍엄 대학병원 등이 참여한 연구팀 주도로 ‘램시마’의 코로나19 치료 효과를 확인하기 위한 임상이 진행 중이다.
셀트리온헬스케어 관계자는 “‘램시마’가 코로나19에 감염된 자가면역질환 환자 치료에 도움이 되어 기쁘게 생각하며, 이탈리아의 사례뿐만 아니라 현재 영국에서 진행되는 일반 코로나19 환자 대상 임상을 통해 모든 코로나19 환자에게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