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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의 태블릿PC’는 특검팀이 확보한 중요한 증거 중 하나다. 특히 해당 태블릿PC를 1월 초 특검에 제출한 인물이 최 씨의 조카 장시호 씨라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이모와 조카의 갈등이 골이 깊어갔다.
특검 수사결과 발표문에 따르면 최 씨는 한국으로 돌아오기 전에 지난해 10월 장 씨에게 서울 강남구 청담동에 있던 물건들을 버리라고 했다. 이에 장씨가 해당 태블릿PC를 최 씨 집에서 가지고 나와 보관 중이었던 것.
보관 중이던 제2의 태블릿PC를 특검에 넘긴 장씨는 “최 씨가 사용하던 암호 패턴은 ‘L자’ 모양”이라는 사실을 알려줬고, 태블릿PC에 저장된 186통의 e메일 중에는 독일에서 보내온 수신자가 ‘hongmee15@gmail.com, 최순실’인 것이 포함돼 있어 특검은 태블릿 PC가 최 씨가 사용하던 것이라는 결정적인 증거를 확보할 수 있었다.
특검은 이후 최씨가 직접 태블릿PC를 개통한 사실과 최씨의 비서 명의 계좌에서 태블릿PC 사용 요금이 빠져나간 사실도 확인했다.
장씨는 최 씨 일가에 대한 특혜나 ‘미얀마 비리’ 의혹 수사에 관해서도 중요한 진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장 씨는 특검 수사의 ‘수훈갑’이라는 별칭도 얻게 됐다. 장씨는 수사기간 내내 특검 관계자들조차 혀를 내두르는 특유의 붙임성을 보여줬던 것으로 알려져 화제를 모은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