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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박근혜 대통령 대국민담화

강신우 기자I 2016.11.04 10:40:53
박근혜 대통령이 4일 오전 청와대 춘추관에서 최순실 게이트와 관련해 검찰수사 수용 입장을 밝히는 대국민담화를 발표하기 전 인사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이데일리 강신우 기자] 박근혜 대통령은 4일 ‘최순실 게이트’와 관련해 대국민담화문을 발표했다.

다음은 박 대통령 대국민담화 전문.

존경하는 국민여러분 먼저 이번 최순실 관련 사건으로 이루 말할 수 없는 큰 실망과 염려를 끼쳐드린 점 다시 한 번 진심으로 사과드린다. 무엇보다 저를 믿고 국정을 맡겨 주신 국민여러분께 돌이키기 힘든 마음의 상처를 드려서 너무나 가슴이 아프다. 저와 함께 헌신적으로 뛰어 주셨던 정부의 공직자들과 현장의 많은 분들 선의의 도움을 주셨던 기업인 여러분께도 큰 실망을 드려 송구스럽게 생각한다. 국가 경제와 국민의 삶의 도움이 될 것이라는 바람에서 추진된 일이었는데 그 과정에서 특정 개인이 이권을 챙기고 여러 위법 행위까지 저질렀다고 하니 너무나 안타깝고 참담한 심정이다. 이 모든 사태는 모두 저의 잘못이고 저의 불찰로 일어난 일이다. 저의 큰 책임을 가슴깊이 통감하고 있다. 어제 최순실씨가 중대한 범죄혐의로 구속됐고 안종범 수석이 체포돼 조사를 받는 등 검찰 특별수사 본부에서 철저하고 신속하게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 앞으로 검찰은 어떠한 것에도 구애받지 말고 명명백백하게 진실을 밝히고 이를 토대로 엄정한 사법처리가 이뤄져야 할 것이다.

저는 이번 일의 진상과 책임을 규명하는 데 있어서 최대한 협조하겠다. 이미 청와대 비서실과 경호실에도 검찰의 수사에 적극 협조하도록 지시했다. 필요하다면 저 역시 검찰의 조사에 성실하게 임할 각오이며 특별검사에 의한 수사까지도 수용하겠다. 국민여러분 저는 청와대에 들어온 이후 혹여 불미스러운 일이 생기지는 않을까 염려해 가족 간 교류마저 끊고 외롭게 지내왔다. 홀로 살면서 챙겨야 할 여러 개인사들을 도와줄 사람조차 마땅치 않아서 오랜 인연을 갖고 있었던 최순실 씨로부터 도움받았고 왕래하게 됐다. 제가 가장 힘들었던 시절 곁을 지켜줬기 때문에 제 스스로 경계의 담장을 낮추었던 것이 사실이다. 돌이켜보니 개인적 인연을 믿고 제대로 살피지 못한 나머지 주변 사람에게 엄격하지 못한 결과가 되고 말았다. 저 스스로를 용서하기 어렵고 서글픈 마음까지 들어 밤잠 이루기도 힘들다. 무엇으로도 국민 마음을 달래기 어렵다는 생각을 하면 내가 이러려고 대통령을 했나 하는 자괴감이 들 정도로 괴롭기만 하다.

국민의 마음을 아프지 않게 해 드리겠다는 각오로 노력해 왔는데 정 반대의 결과를 낮게 돼 가슴이 찢어지는 느낌이다. 심지어 제가 사이비 종교에 빠졌다거나 청와대에서 굿을 했다는 이야기까지 나오는데 이는 결코 사실이 아니라는 점을 분명히 말씀 드린다. 우리나라의 미래 성장동력을 만들기 위해 정성 기울인 국정과제들도 모두 비리로 낙인찍힌 현실도 참으로 안타깝다. 일부 잘못이 있었다고 해도 대한민국의 성장 동력만큼은 꺼뜨리지 말아 드릴 것을 호소한다.

다시 한 번 저의 잘못을 솔직하게 인정하고 국민 여러분께 용서를 구한다. 이미 마음으로는 모든 인연을 끊었지만 앞으로 사사로운 인연을 완전히 끊고 살겠다. 그동안의 경위에 대해 설명을 드려야 마땅하지만 현재 검찰의 수사가 진행 중인 상황에서 구체적인 내용을 일일이 말씀 드리기 어려운 점을 죄송스럽게 생각한다. 자칫 저의 설명이 공정한 수사에 걸림돌이 되지 않을까 염려해 오늘 모든 말씀을 드리지 못하는 것뿐이며 앞으로 기회가 될 때 밝힐 것이다.

또한 어느 누구라도 이번 수사 통해 잘못이 드러나면 그에 상응하는 책임을 져야 할 것이며 저 역시도 모든 책임을 질 각오가 돼 있다. 국민여러분 지금 우리 안보가 매우 큰 위기에 직면해 있고 경제도 어렵다. 국내외 여러현안이 산적한 만큼 국정은 한시라도 중단돼선 안 된다. 대통령 임기는 유한하지만 대한민국은 영원히 계속돼야 한다. 더 큰 국정혼란과 공백상태 막기 위해 진상규명과 책임추궁은 검찰에 맡기고 정부는 본연의 기능을 하루속히 회복해야 한다. 국민께서 맡겨준 책임에 공백 생기지 않도록 사회 원로 종교지도자분들, 여야 대표님들과 자주 소통하면서 국민 여러분과 국회의 요구를 더욱 무겁게 받아들이겠다. 다시 한 번 국민여러분께 깊이 머리숙여 사죄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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