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출 1조 넘은 씨젠, 올해 배당 390억 쏜다…전년대비 15배 `껑충`

유준하 기자I 2020.12.14 10:15:02

지난해 배당 규모 26억원, 주당 100원
회사 측 “창립 이래 두 번째 현금배당”
내년 1분기까지 최대 생산능력 5조원 수준으로 확대

[이데일리 유준하 기자] 진단키트 대장주 씨젠(096530)이 이날 개장 전 공시를 통해 주당 1500원의 현금 배당을 계획 중이라고 14일 밝혔다. 이는 올해 매출액이 1조원을 초과 달성한 데에 따른 성과로 배당금 총액은 약 390억원이며, 배당기준일은 오는 31일이다. 이는 지난해 주당 100원(배당금 총액 26억원)에 비해 15배나 늘어난 규모다.

이날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오전 10시4분 기준 씨젠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4.4%(8900원) 오른 21만1400원을 기록 중이다.

회사는 지난해 실적에 기반해 주당 100원의 현금 배당을 올해 3월 말 실시한 바 있다. 당시 배당 규모는 26억원, 시가 배당률은 0.3% 였으며 배당 주식 총수는 2599만1974주였다. 이날 오전 10시 기준 주가인 21만1500원을 감안하면 이번 시가 배당률은 지난해의 두 배인 약 0.7%다. 배당 주식 총수는 지난번과 동일하다.

씨젠 관계자는 “올해 3월 말에 실시된 현금 배당이 최초 배당이었다”며 “주주에 대한 이익 환원 및 주주 중시 경영의 일환”이라고 설명했다.

올해 주당 1500원의 현금 배당을 계획하게 된 배경으로는 코로나19로 인한 진단키트 특수때문이다. 특히 씨젠 측은 올해 매출액이 지난해 매출인 1220억원 대비 10배에 가까운 1조원을 넘어섰다고 이날 밝혔다.

씨젠 관계자는 “씨젠의 독자적인 기술력과 20년간 꾸준히 선보인 수준 높은 제품들이 이러한 성장의 발판이 됐다고 생각한다”며 “이번 코로나19 사태를 기점으로 씨젠 분자진단 시약에 대한 신뢰도가 높아져 전세계적으로 코로나19 진단 시약뿐만 아니라 기존의 자궁경부암, 성감염증, 소화기질환 등 다른 시약 수요 역시 큰 폭으로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회사는 이같은 성과를 기반으로 내년 1분기까지 최대 생산능력을 5조원 수준으로 확대할 방침이다. 올해 상반기에 전년도 대비 생산능력을 10배 이상 증가시킨 가운데, 현재 약 2조원 수준인 최대 생산능력을 2배 이상으로 더 늘리는 셈이다. 현재 서울 송파구에 위치한 생산 시설과 더불어 내년 1분기에는 하남 지역에 5개의 새로운 생산 시설을 구축해 총 생산능력을 5조원까지 늘릴 예정이다.

한편 금융정보 분석업체인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씨젠의 올해 매출액, 영업이익 시장 컨센서스는 1조85억원, 6239억원으로 지난해 대비 726.6%, 2685% 증가한 수치다. 이어 내년에는 매출, 영업이익 컨센서스가 각각 1조987억원, 6726억원으로 올해보다 8.9%, 7.8% 증가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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