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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어가고 있어요" 중국어로 영상 올리는 우크라이나 시민들

신정은 기자I 2022.03.27 16:41:37

"중국인들에 실제로 무슨 일 일어나는지 알리고 싶다"
중, 러시아에 우호적…우크라 침공 정당성에 동조

[베이징=이데일리 신정은 특파원] “우리는 중국인들에게 우크라이나에서 실제로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알리고 싶습니다.”

중국 인민대에서 국제관계학을 공부한 우크라이아인 로만 씨는 “중국 소셜미디어와 관영 매체의 정보는 러시아 영향을 받고 있다”며 “우리는 선전의 벽을 무너뜨리길 원한다”며 이처럼 말했다.

사진=SCMP, 유튜브
중국 정부가 러시아를 지원하지 않기를 희망한다는 마음에서 중국어를 할 수 있는 우크라이나인들이 웨이보, 위챗 등 중국 소셜미디어에서 러시아의 침공과 전쟁의 참상을 알리며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27일 보도했다.

중국은 우크라이나 사태와 관련 러시아를 비난하지 않을 뿐 아니라 ‘침략, 침공’이라는 단어를 쓰지 않고 있다. 중국 관영 언론 역시 러시아의 입장을 대부분 전달하고 있다. 이같은 영향으로 중국인들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의 정당성에 공감하는 분위기다.

중국 정부는 본토 내에서 해외 인터넷 사이트 접속을 차단하고 있으며 우회 접속할 수 있는 가상사설망(VPN) 서비스를 이용하지 않으면 외신 등을 볼 수 없는 구조다.

이에 우크라이나인들이 자발적으로 중국 소셜미디어에서 ‘정보전’을 벌이고 있는 것이다.

60만여명의 팔로워를 거느린 우크라이나 인플루언서 마샤 씨는 최근 ‘전쟁 생활’이라는 동영상을 올려 100만건 이상의 조회수를 기록했다. 중국어를 전공하고 중국에서 9개월을 유학한 그는 웨이보 등에 올린 동영상에서 “고향에서 사람들은 공습 경보가 울리면 지하 피난소로 몸을 숨긴다”며 “빵은 충분하지 않고 은행 현금인출기에는 현금이 바닥났는데, 현금 없이는 음식을 살 수 없다. 이곳은 조용히 죽어가고 있다”며 현장을 알렸다.

작가이자 예술가인 이반 씨는 세계 소셜미디어에 중국어와 여러 나라 언어로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역사에 대해 설명하는 글과 다큐멘터리 등을 올리고 있다.

전문가들은 러시아의 침공이 우크라이나인들의 국가 정체성을 강화하고 있고 평가했다. 또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이같은 우크라이나의 저항을 과소평가했다는 지적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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