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윤지 기자] 에이스토리(241840)가 ‘지리산’ 해외 방영권 판매 소식에 장 초반 강세를 보이고 있다.
29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 50분 에이스토리는 전 거래일 대비 200원(+2.00%) 오른 1만200원에 거래 중이다.
에이스토리는 전날 장 마감 이후 케이블채널 tvN 새 드라마 ‘지리산’의 해외 방영권 라이센스를 판매했다고 공시했다. 계약금액은 미공개로, 유보기한 종료 후 공개 예정이다. 계약 상대방은 전세계 비디오 스트리밍 서비스 회사인 아이치이(IQIYI INTERNATIONAL SINGAPORE PTE. LTD.)로, 한국과 중국은 제외되고 전세계 동시방영된다.
이화정 NH투자증권 연구원은 “320억원으로 추정되는 전체 제작비의 80% 이상이 아이치이와의 계약을 통해 보전되었을 것으로 추정된다”면서 “‘지리산’의 김은희 작가, 이응복 연출, 주연 전지현, 주지훈 등 제작진과 출연진의 기존 필모그래피를 고려했을 때, 넷플릭스에서도 해당 드라마를 충분히 탐냈을 상황임에도 아이치이와 계약이 성사되었다는 점에서 넷플릭스가 제시한 방영권료(제작비 대비 80%) 이상을 제시했을 것으로 추정이 가능하다”고 분석했다.
지난 16일 공시된 내용에 따르면 ‘지리산’은 국내 방영권 계약(회당 13억원, 총 16부작)을 통해 이미 전체 제작비의 60% 중반을 보전받았다. 이 연구원은 “금번 아이치이와의 계약만으로도 투자자본수익률(ROI)는 최소 40%대로 추정 가능하다”면서 “다만 아직 중국쪽으로의 판매 가능성이 남아있는 만큼, ROI 업사이드 여전히 유효하다”고 판단했다.
아이치이는 넷플릭스 대비 진출 국가가 적으며, 대체로 아시아 위주다. 이 연구원은 그럼에도 높은 보전 비율을 제시해가며 ‘지리산’ 방영권을 취득한 이유에 대해 “동남아시아 시장을 잡기 위한 것”이라면서 “동남아시아 시장을 염두에 두고, 넷플릭스에 대응할 수 있는 자본력 있는 사업자가 드디어 등장한 것으로 글로벌 OTT(Over The Top) 사업자 간의 본격적인 경쟁 시작을 알리는 신호탄”이라고 의미를 찾았다.